누굴 빼야하나..다저스 내야, 행복한 고민

2014. 8. 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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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동전을 던져서 결정했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지난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미겔 로하스를 유격수로 출전시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던진 농담이다.

현재 다저스는 동전을 던져서 결정해야 할 정도로 내야 수비 요원들이 넘쳐난다. '누구를 써야하나'가 아닌, '누구를 빼야하나'가 고민이 되고 있다. 이보다 더 행복한 고민은 없을 것이다.

다저스는 현재 핸리 라미레즈와 후안 유리베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라미레즈 결장 이후 6승 6패, 유리베 결장 이후 2승 4패를 기록중이다. 공격에서는 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다저스는 두 명이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최근 5경기에서 15득점을 냈다. 경기당 3점이다.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8-6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4경기 7득점이다.

공격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수비에서는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내야 백업층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저스틴 터너가 3루,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와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를 맡고 있다. 여기에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다윈 바니가 합류했다.

내야 백업층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일단 오는 25일 라미레즈가 복귀하면 한 명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 이중에 누구를 내려보낼지도 큰 고민이 될 것이다.

터너는 1루부터 3루까지 내야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비 위치에 따른 기복은 있지만, 다저스에서 내야 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로서 그가 유일하다. 타격 능력도 제일 앞선다. 지난 7일간 6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5타점으로 19타석 이상 들어선 다저스 선수 중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로하스도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유격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유격수로 58경기(선발 33경기)에 출전한 그는 0.981의 필딩율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라미레즈(0.964)보다 더 좋은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빈약한 타격만 개선하면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바니는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골드글러브 출신의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지금까지 4경기에 출전했는데 단 한 번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선발 출전하면서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한 디 고든과 플래툰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며 컵스에서 방출된 그는 2012년 수준(0.254)의 타율만 회복해도 어느 팀이든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루에바레나는 아직은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다. 넘치는 백업 자원들 속에서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돈 매팅리 감독은 그를 두고 애틀란타의 주전 유격수인 안드렐톤 시몬스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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