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함께다..싱글라이프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진화 (리뷰)

문다영 기자 2014. 8. 2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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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혼자 사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세상에서 오롯이 혼자 뿐인 사람은 없다. 혼자이기에 삶이란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22일 밤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늘 그렇듯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이 말한 것은 '함께 하는 사람의 소중함'이었다. 육중완 김광규 윤다훈이 보여준 일상은 너무도 달랐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그들이 말한 것은 '가족'이었다.

기러기 아빠로서 삶을 시작한 윤다훈의 일상은 특히 그랬다. 싱글대디로 알려져 있던 그는 자신이 8년 전 결혼한 사실을 밝히며 "7살 된 둘째 하영이와 아내가 유학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다훈은 아내와 아이를 외국에 보내놓고 한국으로 돌아온 첫 날의 하루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을 데리러 온 매니저에게 "아이가 공항에서 울면서도 아직 상황을 잘 모르고 '언제 오냐'고 '빨리와' 하더라"면서 "혼자 집에 어떻게 들어가는가가 오는 내내 생각났다"고 울컥해 했다. 딸과의 통화나 친구 이재룡의 방문엔 웃다가 컴컴한 밤, 혼자 잠들 땐 코를 훌쩍였다. 식사, 빨래 앞에 쩔쩔매는 살림초보이기도 했다. 그는 홀로 된 1일째, 가족이 가장 그리운 홀로남이었다.

그런가 하면 김광규는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국민배우만 하는 시구"라고 자랑하면서도 잔뜩 긴장했던 그는 시구 후 "촌놈이 출세한 느낌"이라면서 "소변도 못 가리던 막내아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구를 하는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교통 체증으로 10분 정도 늦으셨다"고 아쉬워했다. '나 혼자 산다' 출연 중 어머니에게 아파트를 장만해드리기도 한 그는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가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또 다른 출연자 육중완도 지난 방송에서 '자격지심'의 뜻을 말하지 못해 출연진에게 놀림을 당한 뒤 사자성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을 떠올렸다. 책을 사는 것조차도 부끄러워하던 그는 집에서 한자를 쓰던 중 부모 함자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가졌고, 36세에 처음으로 아버지 어머니의 성함을 한자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세 출연자들은 모두 혼자 살아가는 시간 안에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윤다훈은 막 어린 딸과 아내를 유학 보낸 상황이라 애틋함이 남들보다 훨씬 더했으니 말 할 것도 없다. 그러나 다소 철없고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던 육중완과 김광규 역시 이날 방송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혹은 그들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냈다.

'나 혼자 산다'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반에는 남자 스타들의 서툴고 엉성한 싱글라이프에 집중했다. 이슈가 되는 사안 역시 누구 집이 엉망이다, 혼자서 이런 일을 했다 정도였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는 스스로 진화했다. 아니, 출연자들 스스로가 방송에 출연하며 혼자 산다는 것은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욱 빛이 나고 혼자 있기에 소중한 이들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김광규

| 나 혼자 산다| 윤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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