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꺾은 이태양, "난 더 배워야 한다"

2014. 8. 23. 0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부담되거나 잃을 게 없었다".

한화 에이스 이태양(24)은 지난 22일 대전 SK전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이태양도 내달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발탁됐지만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김광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선발 맞대결의 무게도 김광현 쪽에 기울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이태양의 판정승이었다.

이태양은 6⅔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6승(8패)째를 따냈고, 김광현은 5이닝 10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8패(11승)째를 당했다. 지난 5월9일 대전 KIA전에서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며 7⅓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또 한 번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태양의 반응은 겸손했다. 그는 "김광현 선배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 아닌가. 선발 맞대결한다고 해서 내가 부담되거나 잃을 건 없었다. 난 아직 더 많이 배워나가야 할 때"라며 기분 좋은 승리에도 자신을 먼저 낮췄다. 오히려 "수비 도움이 컸다. (강)경학이가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줘 길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태양은 7월부터 8월 첫 경기까지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10.33으로 부진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발탁된 후 부진을 거듭하며 마음고생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하는 등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감을 찾았다. 한층 성숙해진 투구로 시련을 극복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태양은 "7월부터 안 좋을 때에는 너무 힘으로만 승부하려고 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약하게 던지는 게 필요했다. 약하게 던진다고 해서 다 안타 되는 것이 아니고, 세게 던진다 해서 안타를 안 맞는 것도 아니다. 강약조절하는 부분이 최근에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태양은 최고 146km 직구에 최저 120km 느린 직구, 110km 슬로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위기에서 침착한 대응도 돋보였다. 1~5회 계속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주자들이 있어도 병살을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낮게 낮게 던진 게 통했다"며 "매이닝 선두타자를 상대할 때 집중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좋았던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모두 이야기했다. 승리에 도취되지 않았다.

이태양은 "남은 경기에서 승수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 그보다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감있게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매경기 6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로 퀄리티 스타트 11차례를 작성한 이태양은 토종 투수 중 양현종(13회) 김광현(12회)에 이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정말 든든한 퀄리티 스타터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

[야구장 뒷 이야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