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스타트업도 '샤오미 들여다보기'

이학렬 기자 2014. 8. 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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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팔지만 SW회사, 주요 경영진 대부분 SW전문가..개방-글로벌-팬문화 '눈길'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스마트폰 팔지만 SW회사, 주요 경영진 대부분 SW전문가…개방-글로벌-팬문화 '눈길']

레이준 회장(가운데 빨간옷)을 비롯해 샤오미 창립 멤버들 / 사진=샤오미

'샤오미 배우기' 열풍이다. 삼성그룹은 사내 방송을 통해 샤오미 등을 집중조명하고 국내 스마트업들도 샤오미를 방문했다. 샤오미가 가진 독특한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9개 스타트업 기업들은 샤오미를 방문했다. 미리 준비한 일정은 아니었지만 최근 샤오미가 주목받은 만큼 스타트업들의 관심은 컸다.

삼성그룹은 19일부터 '혁신의 시장에서 부상하는 중국기업'이라는 3부작 프로그램을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지난 19일 3대 인터넷 기업에 이어 다음주 2부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을 집중조명한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까지 샤오미 배우기에 나선 것은 샤오미가 글로벌 5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상했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쳤기 때문이다.

2010년 6월 설립된 샤오미가 4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원동력으로는 SW(소프트웨어)가 꼽힌다. 스마트폰과 TV를 팔기 때문에 제조사라고 생각하지만 샤오미는 SW기업이라는 평가다. 샤오미는 '모든면의 UX(사용자 경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바일 인터넷 회사'라고 소개한다.

스타트업들과 함께 샤오미를 방문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기기를 많이 팔지만 SW회사 분위기"라며 "실리콘밸리 회사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샤오미 주요 경영진 9명 중 2명을 뺀 7명이 구글, MS 등에서 일한 SW전문가다. 창업자인 레이준 회장은 킹소프트 설립자 중 1명이며 지난해 합류한 휴고 바라 부사장은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책임진 것으로 유명하다.

샤오미는 독자적인 OS(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다. 샤오미폰에는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MIUI가 탑재돼 있으며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삼성전자도 포기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하고 아이폰의 '아이메시지'와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조사가 아닌 SW기업인 만큼 SW기업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퇴근시간은 오후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새벽 1~2시까지 일하는 것도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다.

샤오미와 함께 사업을 진행중인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업무 강도가 강하지만 자신들이 기술과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는 자긍심 역시 높다"며 "레이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레이준 회장은 직원들과 서슴없이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직원들이 회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답장도 받는다. 만원 엘리베이터도 같이 탄다. 임 센터장은 "꽉 차서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개방'과 함게 샤오미의 중요한 문화는 '글로벌'이다. 샤오미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다. 휴고 바라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해외진출을 위해서다. 샤오미는 현재 홍콩, 대만 외 싱가포르와 인도에 진출한 상태다.

무엇보다 샤오미에는 애플에 버금가는 '팬 문화'가 있다. 샤오미는 슬로건이 '팬들을 위해'(Just for fans)일 정도로 열성팬들이 가득하다. 애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플이 가장 큰 힘인 것과 비슷하다. 연예인처럼 샤오미는 올해 5월과 8월 각각 싱가포르와 인도에서 샤오미 팬 미팅 행사를 갖기도 했다.

샤오미 직원 중에는 입사전에 샤오미 팬인 사람이 대다수다. 샤오미가 다른 중국 기업과 달리 이직률이 낮은 것도 팬 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샤오미 팬들의 지원이 합쳐진 샤오미의 열정과 노력이 샤오미 제품의 독특함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샤오미 팬 미팅 / 사진=휴고바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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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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