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前제주지검장), 女高인근 7차선 대로변서 5차례 음란행위.. 행인도 아랑곳안해
제주 시내 한 분식집 앞에서 심야에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CCTV로 촬영된 남성이 김수창(52·사진) 전 제주지검장과 동일 인물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은 5차례 CCTV에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2일 음란행위 신고 현장에서 확보한 CCTV 영상 속 인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전 지검장에게 공연음란죄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지검장은 이날 변호사를 통해 "경찰 수사 결과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영상은 제주시 중앙로 사건 현장 주변과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확보한 13개 중 7개다. 이 중 지난 12일 밤 11시 32분부터 11시 52분까지 20여분 동안 촬영된 5개의 영상에서는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음란행위를 한 곳은 모두 여자고등학교에서 반경 200m 내의 7차로 대로변이다. 이 남성은 7차로 도로를 무단 횡단하면서 한쪽 인도에서 3차례, 다른 쪽 인도에서 2차례 등 5차례 음란행위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영상 속에는 성기를 바지 밖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걸어다니는 장면과 대로를 향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 등도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주변에 행인들이 걸어다니고 버스 등 차량들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란행위를 계속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범행 장소 주변 CCTV에 촬영된 남성의 소지품과 얼굴형, 신체 특징, 걸음걸이 등을 모두 대조해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전 지검장은 이날 오후 변호사를 통해 "경찰 수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큰 실망을 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본인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2일 밤 제주시 중앙로의 한 분식점 앞 야외 테이블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지나가던 여고생의 신고로 체포됐었다. 체포 직후 그는 "신고자가 다른 사람을 오인했다"고 주장했으며, 소지하고 있던 베이비로션에 대해서는 "평소 팔의 피부가 따끔거려 갖고 다닌다"고 답했었다.
[제주지검장 직무대리에 박정식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부는 이날 김수창 전 지검장의 사표 제출로 공석 중인 제주지검장 직무대리에 박정식(53)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급)를 발령했다. 사법연수원 20기로 수료한 박 제주지검장 직무대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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