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수학교육> 공교육 흔드는 '수포자'..과제는?

2014. 8. 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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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 EBS는 지난 2주 동안 공교육을 뒤흔드는 '수학 포기자'의

실태와 학교 수학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연속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표류하는 수학교육을

바로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전문가 토론을 통해

모색해봅니다. 서현아 기잡니다.

[리포트]

수학이 너무 싫어서 학교 공부를 아예 외면해버리는

'수학 포기자'가 넘쳐나는 현실.

이같은 상황을 바꾸려면, 수학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학교선생님들께 물었습니다.

'교과서 분량을 줄여야 한다'

'시간에 쫓겨 진도 빼기 급급한 환경을 바꿔야 한다'

전체적으론 아이들 부담을 줄이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교육과정의 요구와 학교 현장의 현실 사이에

그만큼 괴리가 있다는 겁니다.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진단해 줄 전문가를 모아

난상토론을 펼쳤습니다.

인터뷰: 이동흔 회장 / 전국수학교사모임

"아이들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양이 많은 내용들을 소화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문제풀이 하는 과정에서 틀리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인내의 과정들이 교사들이 확보할 수 없어요."

인터뷰: 강문봉 회장 / 대한수학교육학회

"3년 동안에 배워야 될 걸 2년 동안에 배우고, 어떤 사람은

1년 동안에 배우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죠."

인터뷰: 강소영 교사 / 서울 서연중

"자기가 느끼는 바 없이 활동 없이 그냥 마지막 공식만을 외우거나

마지막에 딱 나온 결론만을 외운 상태에서

그다음 단계로 가려고 하다 보니까 어려워졌고…"

수학교육을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은

조급증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집니다.

아이들이 수학을 수학답게 배울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 한다는 겁니다.

유독 수학에서 문제가 심각한 덴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진 부소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능에서 변별을 주는 도구 그러니까 이것을 가지고 아이들을

쭉 줄 세워가지고 아이들을 상위권 대학, 중위권 대학을 보내는

도구로써 우리가 수학을 활용을 합니다."

인터뷰: 강소영 교사 / 서울 서연중

"절대평가인데도 교사나 학생 모두 뭔가 어려운 문제가

한두 문제 나와서 상위권 학생들의 서열은 가려줘야 될 것 같은

그런 것들을 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요."

설익은 정책과 들쑥날쑥한 지원도 아쉽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강소영 교사 / 서울 서연중

"교과실은 점점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고 그리고 예전에는

체험전에 대한 지원이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예전에는 있었는데 서울 같은 경우에는 전면 없어졌거든요."

인터뷰: 강문봉 회장 / 대한수학교육학회

"수학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것 같은데 스토리텔링을 가지고서

수학이 살아 숨 쉴 수 없다는 거죠."

교육과정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야 하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인터뷰: 안상진 부소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고등학교 이과 수학교육 과정은 4과목을 4학기,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해야 됩니다. 근데 수능이 3학년 2학기 중간을

자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교육과정으로

사실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동흔 회장 / 전국수학교사모임

"교과 내용을 기준으로 볼 때에는 어렵다기보다는

대단히 잘 만들어져 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 편이거든요."

인터뷰: 강문봉 회장 / 대한수학교육학회

"과거보다 더 어려운 내용들을 다룰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학교 그 수학교육과정을 보면 그 3차 교육과정이

최고조가 됐다가 그 이후에 계속 내용이 경감됐습니다."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대안도 다양하게 제시됐습니다.

인터뷰: 안상진 부소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서 좀 필요한 과목들을 선택해서

수능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나머지 과목들은 또 내신에서,

학생부를 반영할 때 필수 과목으로 지정을 해서

학교에서 잘 배우고 올 수 있도록…"

인터뷰: 강소영 교사 / 서울 서연중

"정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많은 생각을 들으면서

그런 과정들을 겪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야 되는데,

그것을 하려면 아무래도 학생 수가 약간 감축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 강문봉 회장 / 대한수학교육학회

"교사 연수 쪽에도 상당히 좀 그 교육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야

지금 현재의 수학교육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듣다보니 결국 수학만이 아닌

우리 공교육 전반이 앓고 있는 문젭니다.

수학 포기자들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 교육의 근본 문제도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가정에, 또 사회에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동흔 회장 / 전국수학교사모임

"너무 빨리 빨리 아이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그런 마음속에서

아이들을 다그치다 보니까 사회적인 어떤 상처를 받는 아이들,

수포자들을 양성하게 되고…"

인터뷰: 안상진 부소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우리 학생들이 주어진 교육과정을 잘할 수 있도록,

그것도 어려운 건데 주어진 교육과정을 잘할 수 있도록

좀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내려놓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좀 그런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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