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측의 두 얼굴..앞에선 '사과' 뒤에선 '비방'

2014. 8. 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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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측 "언론이 악의적인 비방 보도"..사과의 진정성 '의심'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3년간 25억의 세금을 탈루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는 여배우 송혜교 측이 겉으로는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뒤로는 오히려 탈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비방하며 소송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송혜교 측이 이같은 이중적인 행태를 보임에 따라 송혜교 씨의 대국민 사과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CBS 노컷뉴스 단독 보도…'송혜교 탈세의혹' 전국민적 관심사

CBS 노컷뉴스는 지난 18일 <톱스타 S양, 3년간 25억 세금탈루…국세청 적발> 등의 제목으로 송혜교의 탈루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이어 '국세청의 송혜교 씨 세금탈루 조사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점과 '모범납세자상 수상 직후 탈루가 이뤄졌다'는 의혹 등을 기사를 통해 추가로 제기했다.

CBS 노컷뉴스는 처음부터 보도의 초점을 송혜교 씨 개인이 아닌 부실 세무조사와 모범납세자상 선정의 허점, 배후 의혹 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기사에서 송혜교 씨를 실명 대신 이니셜인 'S양'으로 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도 이날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CBS 노컷뉴스 보도와 관련해 "송혜교에 대한 국세청의 봐주기식 세무조사 배후에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CBS 노컷뉴스의 단독보도가 국세청장 인사청문회에서까지 거론되자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송혜교 탈세의혹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단번에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 겉으론 '사과' · 뒤로는 언론사 '비방'…송혜교 사과 진정성도 '의심'

송혜교 측은 탈세의혹의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자 침묵 하루 만인 지난 1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송혜교 씨는 이틀 뒤에는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에 직접 참석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내 잘못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며 "정면으로 부딪쳐서 저에 대한 쓴소리와 충고의 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송혜교 측은 '탈세의혹을 보도한 CBS 노컷뉴스가 악의적인 비방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송혜교의 법률대리인인 '더펌'의 정철승 변호사는 송혜교 씨가 공개석상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한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컷뉴스가 2년전에 종결됐던 세무조사건을 돌연 끄집어 내서 당사자에게 취재도 하지 않고 연예인 거액 탈세사건으로 둔갑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일 송혜교 씨에 대한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비방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노컷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기들이 확인도 하지 않고 이미지를 먹고 사는 한 여배우를 패대기 치고 잘근잘근 짖밟아 버린 일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라며 송혜교 씨를 마치 선의의 피해자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특히 정철승 변호사는 단순히 송혜교의 법률대리인이 아니라 송혜교의 소속사인 'UAA'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해 그의 이같은 '적반하장격 주장'을 가볍게 넘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그의 주장은 같은 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중 앞에서 90도로 머리를 조아리던 송혜교 씨의 태도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중적인 것이어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하기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송혜교가 오히려 피해자?'…여론의 거센 반발 예상

송혜교 법률대리인의 주장은 앞서 설명한대로 대부분의 언론과 국회의원은 물론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비판과도 확연히 그 맥이 달라 여론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혜교 씨의 25억 탈세 의혹의 본질은 후진적인 국세행정 때문"이라며 강도 높은 국세청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유재선 세무사는 20일 YTN 라디오 <김윤경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송혜교 씨가 '본인은 탈세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 "54억원이라는 (큰) 돈의 경비를 처리하는데 (송혜교 씨가) 모르실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송혜교 씨가 얼토당토않은 방법으로 탈세를 한 것도 사실이고 그 탈세 행위를 세무대리인의 책임으로만 넘기기에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도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혜교 씨가 54억원을 업무상 경비로 썼다고 국세청에 신고하면서 영수증을 한 장도 첨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납세자가 세무조사를 전혀 안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거나 아니면 정말로 무지했기 때문"이라며 "이 점이 이 사건에서 아주 이상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송혜교 씨가 모범납세자상을 받아 세무조사를 3년간 안 받은 건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위에서 얘기를 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프레시안도 22일 <"예쁘면 다냐"…'송혜교 탈세'에 대한 이중잣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호동의 경우 기업회계와 세무회계가 달라 해석의 다툼에 여지가 있어 사실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송혜교는 강호동의 탈세 문제보다 죄질에서 고의성이 더 강하다"는 국세청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성공회대학교 김서중 교수는 '노컷뉴스가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비방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송혜교 측 주장과 관련해 "결국 언론을 압박해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거나 사회적 비난을 모면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송혜교 소속사 공동설립자이자 법률대리인인 '더펌'의 정철승 변호사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CBS 노컷뉴스 비방글을 스스로 삭제했다.

CBS노컷뉴스 변이철 기자 okwater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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