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정민태 코치, 내가 내려 보냈다"

2014. 8.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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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팀분위기 전환이라는 의도와는 달리 잡음만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는 21일 정민태 투수코치를 드림팀(육성군)으로 내리고 주형광 1군 불펜코치의 보직을 1군 투수코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1군 불펜코치에는 이용호 드림팀 코치가 올라왔다. 또 그 동안 주루코치를 맡았던 김응국 코치를 외야수비 코치로 옮기고, 드림팀 이종운 코치가 주루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사의 핵심은 정민태 코치의 드림팀 이동이다. 이는 예상치 못한 마운드 붕괴의 책임을 정민태 코치에게 물은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 때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을 저지할 팀으로 꼽혔다. 그 이유는 쉐인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 때문이었다. 한 전문가는 "롯데 4명의 선발이 50승 이상은 충분히 합작할 수 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1일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15(4위).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53(8위)로 치솟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11로 9개팀 중 8위고, 불펜 자책점은 7.44로 최하위다. 선발진의 난조와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불펜 운영을 둘러싸고 정민태 코치와 투수들 간 갈등이 심해졌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일명 '좌우놀이'로 불리는 빈번한 투수 교체가 불펜진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고, 선수들이 정민태 코치의 지도 방식에도 반발했다는 것이다.

롯데는 8월 들어 2승10패로 추락했다. 4위는 유지했지만 하위권 팀과의 격차가 줄었고, 4위 싸움을 혼전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에 프런트가 움직였다. 두산과의 16,17일 잠실 2연전을 모두 패하고 부산에 내려온 18일 저녁 프런트는 김시진 감독과 만나 코칭스태프 교체를 건의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이 반발하면서 프런트와 현장간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를 프런트가 받아들였는데 구단 고위층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격해져 고성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안좋아졌을 뿐 실제로 김시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뒷맛은 개운치 않다. 감독 사퇴 얘기와 지난 6월초 선수단 항명에 따른 권두조 수석코치 사퇴 사태가 맞물리면서 구단 내 파워게임으로 팀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시선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19일 울산 한화전에서 패하고 6위로 떨어지자 김시진 감독도 정민태 코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울산 한화전이 우천 순연되자 김 감독과 프런트가 다시 만나 긴 논의 끝에 코칭스태프 개편을 확정지었다. 김시진 감독은 22일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민태 코치를 드림팀으로 내린 건 내가 결정했다. '남은 28경기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4위 경쟁자인 LG와 23일부터 사직구장에서 2연전을 갖는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을지 김시진 감독의 지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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