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올림픽 메달 찾은 캐나다 투포환 선수
2008 베이징 4위 머문 암스트롱, 3위 도핑 양성 반응으로 동메달 얻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캐나다 투포환 선수 딜런 암스트롱(33)이 6년 전 1㎝가 모자라 손에 넣지 못한 올림픽 동메달을 금지약물 검사 덕에 차지하게 됐다.
캐나다 민영방송 CTV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동메달이 6년 만에 진짜 주인 암스트롱에게 돌아온다"며 암스트롱의 사연을 전했다.
암스트롱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투포환 경기에서 21.04m를 기록, 21.05m를 던진 앤드리 미코네비치(38·벨라루스)에 1㎝ 뒤져 4위에 그쳤다.
암스트롱은 "1㎝가 그렇게 큰 차이인 줄 몰랐다. 준비 동작을 조금 더 신경 썼다면 1㎝를 더 던질 수 있었는데…"라고 당시를 곱씹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암스트롱에게 1㎝의 소중함을 각인시키고 종료됐다.
반전이 일어났다. 2013년 벨라루스 육상연맹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미토네비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벨라루스 육상연맹의 도핑 테스트 자료를 건네받아 재검토에 들어갔고 최근 "2005년 이후 미네토비치의 모든 기록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미토네비치는 2005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2년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두 번째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미토네비치는 IAAF 규정에 따라 영구제명 처리됐다.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지만 중재재판소는 IAAF의 손을 들었다.
IAAF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투포환 순위를 정정하며 암스트롱에게 "곧 동메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암스트롱은 "IAAF 관계자의 전화를 받던 날은 베이징올림픽 경기 당일만큼이다 떨렸다"며 "이런 엄청난 일이 내게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해 했다.
암스트롱은 2011년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얻으며 '메이저 대회 노메달'의 한을 풀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5위에 그쳐 올림픽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당당히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암스트롱은 "내 생애 가장 소중한 메달이 될 것"이라며 "이 메달을 통해 캐나다 육상 유망주들이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캐나다 육상연맹은 "정의의 승리로, 캐나다 사상 첫 투포환 올림픽 메달이 탄생했다"며 "곧 의미 있는 시상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내가 투포환을 시작한 고향 캠루프스에서 동메달을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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