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모르는 폭우 속 골프채널 중계팀의 애환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 1라운드에서 경기 장면을 잡기 위해 뛰어 가는 J골프 카메라 감독과 스텝=윤영덕 기자 |
[헤럴드스포츠(강원도 고성)=최웅선 기자]21일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첫날 경기가 열린 파인리즈 골프장은 기상청의 예보대로 새벽부터 강한 비가 내렸다. 선수들은 폭우 속에 플레이를 하느라 맑은 날씨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다. 그러나 정작 고생을 한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중계팀이었다. 그들은 방송 리허설 시간을 오전 9시로 2시간 앞당겼고 12시로 예정된 생중계를 준비하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강원도 산악 지형의 특성상 J골프는 이번 대회 중계를 위해 풀HD 중계가 가능한 60억짜리 중계차 2대와 중계 카메라 24대, 와이어리스 카메라 4대를 동원했다. 중계차로 연결되는 케이블만 40km가 골프코스에 깔렸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첨단 장비에 습기가 차면 고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모든 카메라에 방수 덮개가 씌워졌다.
낮 12시 정각. J골프 메인PD인 조범희 PD의 '큐' 사인과 함께 방송이 시작됐다. 이 시간부터 PD, 카메라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은 배가 고파도 식사를 할 수 없다. 또 화장실이 급해도 갈 수 없다. 그래서 생중계가 되는 5시간 동안 카메라 감독들은 스스로에게 '음료섭취 금지령'을 내린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때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 1라운드를 생중계 하는 J골프 카메라 감독과 스텝=KPGA제공 |
현장을 누비는 카메라 감독에게 삼복 더위는 그래도 양반이다 .특히 이번처럼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스텝들의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도 카메라는 보호해야 한다. 또 렌즈에 습기가 차기 때문에 1분에 몇 번씩 깨끗하게 닦아 내야 한다.
12년차 카메라 감독인 김석민(36)씨는 "습관적으로 아침에 출근할 때 비가 오지 않길 바란다"며 "비가 오면 우리는 몸 생각은 나중이고 시청자들에게 깨끗한 화면을 내 보내기 위해 장비 걱정부터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경기가 중단된다. 그러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로 돌아가 편히 쉬면서 경기가 속개되길 기다린다. 하지만 카메라 감독들과 스텝들은 언제 중계가 재개될지 몰라 코스에서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10년차 카메라 감독인 김기정(33)씨는 "시청자들을 위한 사명감 때문에 모든 것을 견뎌낸다"며"더위와 폭우에 고생을 하고 중계를 마쳤을 때 PD가 오늘 화면이 좋았다는 말을 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했다. ENG 카메라는 더 힘들다. 갤러리가 없을 땐 카트를 타고 이동하지만 갤러리가 많은 '무빙데이' 때는 무거운 장비를 어깨에 메고 선수들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 중계팀의 이런 고생 덕분에 골프팬들은 대회장을 찾지 못하더라도 안방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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