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으로 셀카 찍었다가 용의자로 몰린 커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 클라리타시(市)의 중고품 장터에서 우연히 구입한 '도난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던 커플이 절도 용의자로 몰렸다.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래리 벨트란 주니어는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최근 절도 사건의 '요주의 인물들'(Persons of interest)이라는 자막과 함께 TV 방송에 나온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여자 친구와 침대에 누워 웃고 있는 모습 등 여러 장의 '개인적인' 셀카 사진들이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는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하며 부모와 함께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셰리프국을 찾았다.
벨트란은 경찰로부터 지난달 30일 샌타 클라리타의 한 가정집에 도둑이 들어 보석류와 현금, 전자기기 등을 몽땅 훔쳐 달아났는데 다음 날 집주인의 온라인 클라우드 저장소에서 문제의 사진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경찰은 이 셀카 사진 속에 등장하는 커플이 절도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자 이들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벨트란은 경찰의 설명을 듣고서야 사건의 경위가 어떻게 됐는지 이해가 됐다.
그는 며칠 전 숙모로부터 중고품 장터에서 싸게 산 중고 휴대전화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 중고 휴대전화가 바로 절도범이 훔쳐 되판 '장물'이었던 것이다.
벨트란은 경찰에 "나는 이 휴대전화를 훔치지 않았으며, 그것은 숙모가 중고품 가게에서 싸게 구입해 내게 선물한 것"이라며 자초지종을 진술했다.
그의 숙모도 "중고품 장터에서 중고 휴대전화 2대를 80달러(8만1천원)에 사서 하나는 조카인 벨트란에게 줬다"면서 "이것이 그를 곤란한 지경에 빠트릴 줄 몰랐다"고 밝혔다.
벨트란과 그의 부모는 경찰로부터 담당 형사가 휴무라서 다음 날 출근할 것이라는 언급만 들었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벨트란 가족들은 경찰이 셀카를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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