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인분? 즉석식품 너무한 '꼼수 포장'..분통

김종원 기자 입력 2014. 8. 21. 20:54 수정 2014. 8. 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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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인 가구가 늘고, 간편하게 한 끼 때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즉석식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과 찌개부터 각종 볶음까지,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내용물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마트와 편의점을 돌며 다양한 즉석식품들을 사서,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 봤습니다.

큼직하게 포장된 족발과 수육, 커다란 포장지를 뜯어 보니 실제 내용물은 겨우 절반, 많아 봤자 3분의 2 정도 밖에 차있지 않습니다.

대기업에서 나온 샌드위치 포장에는 꼼수가 더해졌습니다.

포장재 겉에 스티커를 붙여 가운데를 꼼꼼히 가렸는데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김영란·김화영/주부 : (이게 실제로 판매하는 건가요?) 네, 제가 지금 사 온 건데요. 너무 심했다, 이건.

(제가 샀다면) 너무 화나죠. 양을 완전히 눈속임 한 거잖아요, 소스로 이렇게 가려서.]

맛이나 품질이 기대와 딴판인 경우도 많습니다.

대기업이 내놓은 닭 모래주머니 볶음엔 엉뚱한 재료가 들어 있습니다.

[김민철/외식전문가 : 이거는 콩으로 만든 콩고기입니다. (고기가 아닌 거죠?) 네, 고기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콩이죠. 닭 모래주머니보다도 훨씬 싼 제품으로 보입니다.]

진짜 모래주머니는 38%에 불과하고 고기 맛을 흉내 낸 값이 싼 콩고기의 함량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하지만 콩고기가 들어 있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써 있지 않고, 성분 표시에만 중국산 대두 단백질이 쓰여있다고 적혀 있을 뿐입니다.

[김미경/주부 : ('탈지대두단백'이 혹시 뭔지 아시겠어요?) 글쎄요, 간장 같은 거 아니에요? (이것(성분표)만 보고 콩고기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 같으세요?) 모르죠. 저는 간장인 줄 알았다니까요.]

제조업체가 얼마 전부터 닭 모래주머니의 함량을 절반가량 줄이고 전에 들어가지 않던 콩고기를 넣었지만, 포장지에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가격은 가격대로 그대로 받아왔습니다.

[해당 제품 제조사 : 고객님이 말씀해 주신 (콩고기 함유) 부분 전달해서 저희가 (표시 사항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한 끼 식사 대용이라며 먹음직한 사진까지 붙여진 불고기 덮밥, 고기라고는 새끼 손톱만 한 조각이 6개가 전부입니다.

가격이 5천 원에 가까운 갈비탕에는 살이 거의 없는 갈비뼈 석 대가 들어 있었고, 포장지에 난 작은 구멍으로는 푸짐해 보이던 족발도 열어보니 돼지 발굽 뼈 두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김민철/외식연구가 : 즉석식품이 (일반 음식보다) 훨씬 더 원가 대비 해 저렴한 식품인데, 가격은 식당가격에 비해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이) 굉장히 높게 측정이 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비자 단체에는 불만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정/한국소비자연맹 간사 : 해당 기업의 경쟁이 심화 돼 과장광고로 이어져 소비자 불만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심 불량 식품들은 업체에 당장은 이득이 될 지 모르지만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유경하·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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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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