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회의·참석수당 100만원 '황제 이사회'
1시간 정도 회의에 참석에 수당이 무려 100만원. 산업통상자원부 관리감독을 받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들이 지나친 수당을 챙겨 비난을 사고 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또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사옥에 회의실을 갖추고도 외부 호텔에서 이사회를 여는 등 국가 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원자력문화재단에서 제출받은 이사회 비용내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사 1인당 1시간 안팎의 회의수당이 100만원에 달했다.
이사회는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재단은 최근 5년 동안 회의 비용으로 수당을 포함해 1억2107만원을 사용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이해를 높이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이다.
박 의원은 "재단은 이사들이 찾기에 사옥이 외진 곳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호텔이나 컨벤션 센터에서 호화 이사회를 고집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홍보예산 낭비로 올해 정부 지원금이 전년 대비 25%나 삭감됐지만, 이사 회의수당을 100만원씩 지급하는 규정은 고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재단은 이사회 운영규정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며 "이사들의 개별 발언이 기록되지 않아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조차 알 수 없어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단은 정부지침에 따라 올해 전무이사 급여가 삭감되는 등 방만한 경영이 지속됐는데, 이를 개선해야 하는 이사회는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오히려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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