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라고 육아가 쉬울까요?"

정은혜 기자 2014. 8.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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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김효진·박샤론이 털어놓은 육아고충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육아가 쉽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먹이는 것부터 재우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으니 말이다. 때문에 육아를 하는 엄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이는 연예인 엄마들도 똑같이 겪는 일이다.

개그맨 김효진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투썸플레이스 광화문점에서 열린 스토리온 새 예능 프로그램 '맘토닥톡' 공동인터뷰에서 "육아를 하면서 인내의 한계에 도달할 때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김효진은 22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다.

김효진은 "유아기 때 아이 음식 만드는 거에 능숙하지 못하다 보니 준비하는 데만 2~3시간 걸렸고 하나 먹일 때마다 과도한 리액션을 취해야만 아이가 겨우 한 술 떴다"며 "시간을 많이 들여 요리를 하면 더 안 먹는 게 아이들의 법칙"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된장국 다 엎고, 바르고, 문지르고 그래서 매 끼니 때마다 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인격과 성품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아마 모든 엄마들이 이 부분을 격하게 공감하지 않겠느냐"고 웃음 지었다.

이날 현장에는 맘토닥톡의 MC를 맡은 배우 홍은희와 개그맨 김효진, 미스코리아 박샤론, 김동철 김동철심리케어 대표원장, 이재진 PD 등이 참석해 육아를 하면서 여성에서 엄마로 변하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성호는 넷째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맘토닥톡은 육아 때문에 고민하고 지쳐있는 엄마를 토닥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기존 육아지침서나 솔루션이 결국 엄마가 잘해야 아이가 잘 된다는 논조였다면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엄마 편을 들어주고 엄마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키워드를 뽑아서 매회 아이템으로 잡고 주제에 맞는 사연을 받아서 토크로 풀고 있다. 사연 중 직접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엄마 한 명에게는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엄마 구조대'를 투입해 엄마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 연예인 엄마들 "모성은 본능이다"

개그맨 김효진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투썸플레이스 광화문점에서 열린 스토리온 새 예능 프로그램 '맘토닥톡' 공동인터뷰를 통해 22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소회를 밝혔다. ⓒCJ E & M

이날 김효진은 "모성이 본능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모성은 본능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진은 "변비에 시달리는 딸의 똥을 내가 손으로 뽑아내는 걸 보고 엄마가 아니고서야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깊숙한 모성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또한 김효진은 "모성은 본능이지만 인격과 인내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한계에 도달하면 폭발하기 마련"이라며 "태어나자마자 엄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라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는데 거기서 부닥치는 좌절과 힘듬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 것보다 가치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육아"라고 전했다.

홍은희 역시 모성은 본능인 것 같다는 말에 동의했다. 홍은희는 탤런트 유준상과 결혼해 슬하에 11살, 5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초인적인 힘을 지닌 나를 발견할 때가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내 아이가 아니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나에게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일 받는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육아인데 내 피붙이, 모성애, 분신 같은 존재라고 해서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받았을 때 느끼는 부담감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가장 젊은 엄마인 박샤론은 "아이 낳는 순간부터 모성이 생길 줄 알았는데 사실 얼떨떨했다"며 "모성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회적인 시선이 있다. 모유를 더 먹이지 않으면 모성이 부족한 엄마인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혼란이 왔었다"고 고백했다. 박샤론은 지난 2010년 25세의 나이로 결혼해 3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다.

◇ 연예인 엄마는 육아법도 다를까?

연예인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는 법도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해 홍은희는 "요즘은 아이가 하나인 집이 많다 보니 특별하게 키우는 걸 원한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꼭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에게 정성을 쏟던 것을 아이에게 올인하게 되면 아이와 부부 간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유별나게 키우는 건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은희는 "우리 부부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하고 교육의 중심이 인사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어떤 유모차를 쓰고 어떤 음식을 먹이는 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연예인이라서 특별한 교육을 할 거라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자라는 게 아이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키우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효진은 "저같이 첫 아이인 경우 온갖 좋은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내가 고단하고 피로함을 느끼게 됐다. 육아에서 적당히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지혜"라면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유치하게 뒹굴고 뛰어노는 것이 아이의 정서에 가장 도움된다고 생각해서 20년간 개그우먼으로 쌓았던 노하우를 아이에게 쏟고 있다"고 밝혔다.

◇ 일하는 엄마로서의 딜레마

이들은 워킹맘으로서 겪는 고충도 토로했다. 홍은희는 "일하는 시간만큼은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일한 만큼 아이와 못 있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고 그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여전히 숙제처럼 남겨져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가지 마'라는 아들의 울부짖음을 무시한 채 촬영가서 이틀간 집에 못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워킹맘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옆에서 케어해주면 아이가 잘될 가능성도 있지만 저처럼 같이 안고 갈 수 없다면 중간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연기하는 동안에는 내 감성을 챙길 시간도 필요했는데 집에 오면 엄마, 아내, 며느리라는 위치의 부담을 떨쳐낼 수 없었다. 너무 일찍 결혼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남들보다 10년 빨리 결혼생활하면서 분명 얻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로 나선 김동철 원장은 "워킹맘 나름대로 일에 대한 열정이 있지만 양육에 대해 특별히 해주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양육을 해주지 못하니 비싼 물건을 사준다든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사주다든지 해서 품행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맞다, 틀리다를 떠나 예의에 대해 명확한 철학적인 선이 있어야 한다. 이걸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모라 하면 전업모가 됐든 워킹맘이 됐든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해 출연진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투썸플레이스 광화문점에서 열린 스토리온 새 예능 프로그램 '맘토닥톡' 공동인터뷰에서 배우 홍은희와 개그맨 김효진, 미스코리아 박샤론, 김동철 김동철 심리케어 대표원장, 이재진 PD 등이 참석해 육아를 하면서 여성에서 엄마로 변하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CJ E & M

◇ 육아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하는 것

다행히도 육아를 하면서 남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김효진은 "남편이 육아든 가사분담이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육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남자 손길이 여자 입장에선 서투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보니 도와주고 나서도 내가 한 번 더 손을 움직여야 할 때가 있다. 도움이 고마우면서도 고단하다"고 답했다.

박샤론은 "신랑이 딸을 너무 사랑해서 기저귀 가는 것도 와서 꼼꼼히 챙기고 퇴근해서도 짬을 내서 아이와 놀아준다. 육아가 사실 힘든데 잠깐 와서 놀아주려고 하는 남편의 비애에 공감이 간다"고 전했다.

홍은희의 남편 역시 육아를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홍은희는 "다른 아빠들 보면 '돈을 많이 벌어오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육아에서 엄마와 아빠가 해야 할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예전엔 아이 키우는 건 엄마의 몫, 돈 벌어 오는 건 아빠의 몫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지금은 경계가 모호해졌다. 전업모라도 아빠가 집에 와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서 "엄마가 아들과 놀아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집은 다행히 남편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거기에 행복감을 느낀다. 육아에서는 백점인 아빠"라고 고백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홍은희는 "얼마 전 아침프로에서 아이 키우는 엄마의 모습 나왔는데 남편이 '세 보인다'고 하길래 '아이 낳고 살다보면 다 저렇게 돼' 이러면서 모르는 사람을 변호했다. 엄마가 세지 않고는 감당이 안 되는 무게가 있다. 더 잘하라고 칭찬해줘서 엄마를 힘내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진도 "이 땅의 역사는 엄마로 인해 시작됐다. 저만 해도 엄마가 된 이후로 이상한 자존감, 자신감이 생겼다. 엄마들은 응원받고 존중받아야 할 자격이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엄마의 입장에서 육아문제를 바라보는 맘토닥톡은 오는 26일 낮 12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낮 12시, 밤 11시 3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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