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한 광저우, 리피는 '심판 탓'

풋볼리스트 2014. 8. 2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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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광저우헝다가 호주 원정서 자멸했다.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감독은 심판 탓을 하기에 급급했다.

광저우는 20일 호주 파라마타에 위치한 퍼텍 스타디움에서 웨스턴시드니원더러스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0-1로 졌다. 무득점 패배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웨스턴시드니는 최근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3경기서 모두 이긴 '안방 호랑이'답게 광저우를 곤경에 빠뜨렸다.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며 광저우를 괴롭혔다.

광저우는 좀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 집중력은 부족했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와중에 이동거리가 긴 호주 원정이 버거운 모습이었다. 실제로 지금 호주는 한겨울이라 광저우 선수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체력과 환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실점 장면에서도 골키퍼와 수비의 호흡, 그리고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15분 앤서티 골렉이 페널티라인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가 토미 주리치의 발을 스치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흐르는 공을 지켜보기만 했다.

패배보다 더 큰 출혈은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한 것이다. 경기 막판 장린펑과 가오린이 나란히 레드카드를 받았다. 장린펑은 몸싸움 과정에서 다니엘 뮬렌의 얼굴을 가격했다. 가오린은 피치 위에 넘어진 빅토르 사바의 얼굴을 오른발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했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접촉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의심을 살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

장린펑과 가오린은 광저우 오른쪽 측면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도 광저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퇴장으로 인해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점은 광저우에 큰 전력누수다.

리피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가오린이 퇴장 당할 때 피치 위로 난입하며 심판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첫 번째 레드카드 장면은 거리가 좀 멀었지만, 두 번째 장면에서는 내가 가까이서 봤다. 웨스턴시드니의 33번(뮬렌) 선수도 경고를 받았어야 한다. 심판이 왜 이것을 못 봤는지 모르겠다. 전반에도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하는데 심판이 그걸 보지 못했다"며 항의했다.

가오린의 퇴장을 유도한 사바에 대해서도 "나는 그 선수가 이탈리아에서 뛴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속임수로 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이빙을 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리피 감독은 작년에도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한 적이 있다.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불참해 벌금을 낸 적도 있다. AFC와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후 2차전을 준비해야 할 광저우에게는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기간이 될 전망이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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