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친구 배터리 잔량까지 알아야 할까? 앱 출시에 "편리""사생활 침해" 贊反

민수미 기자 2014. 8. 2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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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없어서 연락 못했어." 더 이상 이런 핑계는 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앱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배터리 상태까지 볼 수 있는 앱이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단순히 신기해서가 아닙니다.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장소를 찾아주는 이 앱의 이름은 '플러거'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노트북, 전기자동차 충전소까지 위치정보를 이용해 근처 충전장소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플러거를 사용하는 사람끼리 친구를 맺으면 상대방의 배터리 상태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언제 배터리를 충전했는지 시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러거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 기능을 광고하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었어." "이 거짓말쟁이! 더 이상 나한테 거짓말 하지마."

네티즌들은 비난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당하는 입장에선 엄청 짜증나겠다" "사생활 침해다"라는 의견을 보입니다. 반대 의견은 "가족, 연인, 친구 간에 연락문제로 생기는 오해를 줄일 수 있겠네요" 등입니다. 한 사용자는 "상대방 배터리 잔량 보는 게 엄청 재밌네요"라고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좀 더 생생한 반응을 들어볼까요? 제 스마트폰에 플러거를 설치했습니다. 친구를 초대한 후 "휴대전화 배터리 24% 남았구나?" 하고 물어봤죠. 제 친구는 "무섭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하네요. 실제로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감시당하는 기분까지 든답니다. 더욱이 요즘은 타인의 통화내용, 사진, 문자, 검색기록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파이 앱'으로 인해 스마트 폰을 이용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계속 되는 상황 아닌가요. 물론 플러거는 스파이앱은 아니지만요.

기술은 말하는 게 무색할 정도로 빨리 발전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전된 기술도 쓰는 사람이 불쾌함과 두려움을 느끼면 좋은 게 아닐 겁니다. 모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일수록 사생활은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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