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수입차 100만 시대..급성장한 수입차 시장의 그늘

정준희 기자 입력 2014. 8. 20. 21:00 수정 2014. 8.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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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수입차 판매는 시장 개방 첫해인 지난 1987년 10대에 불과했지만 96년 연간 1만대, 2004년 2만대, 그리고 2011년 연간 10만 대의 벽을 깨면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만 봐도 수입차는 1만 8000대가 팔려서 국내 판매 차량의 15%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성장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수입차 100만 시대의 그늘을 집중적으로 짚어봤습니다.

먼저 정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입차를 타는 정 모 씨는 차에서 엔진 오일이 새 공식 정비센터를 찾았습니다.

몇가지 부품 교환에 걸린 시간은 2주.

수리비로 174만 원을 냈지만, 엔진오일은 다시 새고 있습니다.

◀ 정 모 씨/수입차 운전자 ▶

"2백 가까이 내고도 엔진 오일이 새고, 거의 처리가 안 되고"

지난해 기준 수입차의 1회 평균 수리비는 276만 원.

국산차의 세 배 수준입니다.

◀ 김명환/수입차 정비업체 대표 ▶

"공식센터는 부품 마진 30% 때문에 조금만 손상이 있어도 통째로 교체하려고 하고 공임도 비싸서"

보다 못한 정부가 이달 초 자동차 업체들에게 개별 부품값을 공개하도록 했지만, 수입차 부품값은 여전히 베일 속입니다.

업계 선두, 벤츠와 BMW의 홈페이지입니다.

생소한 부품명을 영문으로 입력해야만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 윤인식/기계학부 교수(BMW 오너) ▶

"제가 치기에도 영문으로 유추를 해서 3단어 이상을 치기가 쉽지가 않아요"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수억 원짜리 '슈퍼카' 업체들은 아예 공개도 않고 있습니다.

◀ 벤틀리 수입사 관계자 ▶

"자동차 부품이 원체 많잖아요. 그걸 목록화하기가…"

시간당 기술료인 공임은 더 불투명합니다.

주요 수입차 업체들의 시간당 공임은 4만 원에서 7만 원 선.

정부 권고가의 2-3배인데다, 정비센터별로 청구 액수도 제각각입니다.

◀ 수입차 운전자 A ▶

"처음엔 3군데 고치자고 5백을 불러요. 다른 센터에서는 전기 계통 몇십만 원이면 된다고"

운전자들은 수리비 폭탄을 맞기 일쑤입니다.

◀ 수입차 운전자 B ▶

"처음엔 엔진값 3천만원 다 내라더니

계속 싸우니까 낮춰요 50% 30%..."

이처럼 불투명한 수리비 구조 속에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 정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A/S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얼마나 되고, 이 돈은 또 어떻게 쓰일까요?

◀ 리포트 ▶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10개 딜러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를 자동차 판매에서, 나머지 10%는 AS부문에서 거뒀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는 AS로 벌어들인 돈입니다.

딜러들끼리 할인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매 마진을 거의 포기하고, 나중에 수리비로 돈을 버는 겁니다.

◀ 전 수입차 영업사원 ▶

"한국법인에서는 포기 안해요. 딜러사들만 피터지게 싸우는거죠. 경쟁이 없는데 뭐하러 포기합니까?"

치열한 경쟁 속에 수입차 한국법인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해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수입차 한국법인들의 매출액은 7조 원.

당기순이익만 720억 원에 이릅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이렇게 올린 345억 원의 순이익 가운데 절반을, 2010년에는 90% 이상을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이익은 배당으로 해외 본사로 이전한 반면 불만이 늘고 있는 AS센터 증설은 판매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BMW AS센터는 전국에 41곳, 벤츠는 33 곳으로, 한 곳 당 4천대가 넘는 차량을 담당해야 합니다.

간단한 수리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영업에만 치우치다 보니 고용실적도 저조해 7조 원 매출에 고용은 7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 김필수 교수/ 대림대 ▶

"한국에 기반을 둔 한국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창출이나 재투자를 통해 좀더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입차 1백만 대 시대.

갈수록 대중화되고 차종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기여, 그리고 고객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훈입니다.

(정준희 기자 rosinant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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