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젊은 은둔세대..이웃·지자체 관심 절실

입력 2014. 8. 20. 17:07 수정 2014. 8. 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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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나홀로 가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와 단절한 채 우울증을 앓거나 은둔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경찰과 관할 당국에게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시 사상구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인 A(25)씨는 아동복지법상 아동 방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달 5세 딸을 방치하고 있다는 구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문을 개방한 끝에 붙잡혔다.

당시 현장에 나간 경찰관들은 온갖 생활용품, 빨래, 먹고 난 인스턴트식품 등으로 어지럽게 가득 차 있는 집 내부를 보고 경악했다.

A씨는 악취가 코를 찌르고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집에서 딸을 사실상 방치했고 제대로 된 교육이나 보육을 포기한 상태였다.

월 5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 A씨는 주로 인스턴트 음식으로 딸과 함께 끼니를 때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이 지난해 11월 청소차 몇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워주었지만 이내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찼다.

구청은 A씨가 계속 도움을 거부하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딸은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고 언어능력도 떨어졌다.

경찰은 A씨를 정신병원에 보내 치료받게 하고 A씨 딸은 아동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지난 5월에는 부산진구의 한 원룸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홀로 살던 20대 여성이 자살 직전에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배달음식으로 연명한 이 여성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구조 당시 음식물 쓰레기가 원룸 천장에 닿을 만큼 집안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인 상태였다.

심각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던 이 여성은 구조 뒤 정신보건센터의 여성상담사에 정기적인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된 젊은 은둔 세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의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은 사회적 관계나 유대가 약해지면서 고립되다가 자살 등 극단적인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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