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명량·우생순" AG 'D-30' 달군 입담 열전

2014. 8. 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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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가 열린 20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대회 개막 30일을 앞두고 결전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과 박순호 선수단장이 나와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고, 이용대(배드민턴), 양학선(체조), 남현희(펜싱) 등 선수들이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지도자들 역시 종합 2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회견에는 베테랑들이 입심을 뽐냈다. 미디어와 접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스타급 선수와 감독들이었다.

먼저 왕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여자 유도 대표팀 코치가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이 코치는 "원래 이 자리에 최민호 코치가 나올 예정이었는데 사정이 있어 대신 나왔다"면서 "오랜만에 회견에 나올 기회를 줘 최 코치에게 감사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곧이어 이 코치는 진중하게 "이번 대회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 속에서 치러진다"면서 "아직 국민들의 슬픔이 가시지 않은 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을 위로하겠다는 의지다.

남자 양궁 간판 오진혁도 "올해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 만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자 태권도 이대훈 역시 "국민들에게 기쁨과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장영술 양궁 대표팀 감독이 입심 대결 바통을 이어받았다. 장 감독은 최근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사상 최다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을 언급했다. 장 감독은 "영화 '명량'에서도 멋지게 활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2004 아테네와 2008 베이징, 2012 런던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스쿼시 강호석 코치는 "가슴 속에 명량의 회오리가 치고 있다"면서 "무관심 종목인데 쟁쟁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같은 큰 꿈은 아니지만 국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은 예의 '우생순'을 언급했다. 핸드볼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임 감독은 "경력이 나름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시안게임은 개인적으로 처음"이라면서 "여자 핸드볼은 우생순이라는 이름이 항시 쫓아다니는데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 신화를 이뤄보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역도 간판 사재혁은 "그동안 (은퇴한) 장미란 선배에게 '왜 그렇게 몸무게를 늘리지 못하느냐'고 놀렸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재혁은 체급을 77kg에서 85kg으로 올렸다. 사재혁은 "77kg일 때는 금방 살이 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쉽지 않다"면서 "장미란 선배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제 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9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한국은 5회 연속 종합 5위를 노리고 있다.

태릉=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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