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박인비 "결혼식 사회는 김제동씨, 결혼 전에 1승 더.."

김영성 기자 2014. 8.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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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LPGA 도전 줄어 안타까워"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11승과 메이저 5승, 시즌 2승을 달성한 '메이저 퀸' 박인비 선수가 다음 대회 장소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이동해 첫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결혼 계획과 향후 일정, 앞으로의 목표 등을 밝혔습니다.

Q. 캐나다 런던에는 언제 도착했나?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우승하고 그날 저녁 바로 출발했어요. 비행기 안타고 차로 이동했는데 5시간 반 정도 걸리더라구요. 다음날 새벽에 도착했죠.운전은 오빠(약혼자 남기협 프로)가 했어요."

Q. 오랜만에 차 안에서 오붓하게 데이트 했나?

"오는 동안 저는 차에서 축하 전화에 언론사 전화 받느라고 오빠하고는 말로 제대로 못했어요.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도 통화했어요. 어머니는 아직도 제가 퍼팅할 때 떨려서 TV 보시다가 눈을 돌리신대요. 메이저 우승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 하하(웃음)."

Q. 이번 대회 코스는 어떤가?

"오늘 대회장(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헌트 앤 골프클럽)에 가서 처음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느낌이 지난주 우승했던 메이저대회 코스와 비슷했어요. 업 다운(굴곡)이 심하고 러프를 많이 길러 놨더라구요. 그린이 꽤 커서 롱퍼트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지금 컨디션도 괜찮고 샷 감도 지난주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Q. 10월 13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올리는 야외 결혼식 준비는 잘 되어가나?

"네, 틈틈이 준비하고 있어요.사회는 김제동씨가 봐 주시기로 했어요. 제가 힐링캠프 출연했을 때 김제동씨가 오빠(남기협)와 고향이 같다며 금방 '형 동생' 사이로 친해지더라구요. 축가 불러줄 가수는 아직 섭외가 안됐구요. 부케도 누구에게 줄 지 아직 안 정했어요."

Q. 동료 선수들 많이 초대했나?

"마침 제 결혼식 있는 주에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친분이 있는 외국 선수들도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뇨스,청 야니, 펑 샨샨, 미야자토 아이에게도 청첩장 보냈어요."

Q. 신혼여행은 어디로?

"신혼여행은 바로 못가요. 결혼식이 월요일인데 바로 그 주 목요일에 대회가 있으니까. 시즌 끝나고 12월쯤 몰디브로 갈 거에요.신혼집은 작년 가을 판교에 장만해놨습니다."

Q. 선수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그 때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골프가 싫어질 때까지 계속 할 거에요. 지금은 골프가 너무 좋고 제 직업이 골프선수라는 것이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2세는 은퇴 후에 가질 생각입니다."

Q.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3연승, 한국인 최초의 상금왕 2연패, 한국인 최초의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 '골프여왕' 박세리도 이루지 못한 새 기록들을 써 나가고 있는데,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일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어요. LPGA 사무국에서는 다음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해준다는데 그건 제가 만족 못할 것 같아요. 에비앙은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에 한 번 우승했던 대회니까요. 우승을 한 번도 못해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해야 진정한 그랜드슬램이 되는 거죠.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제가 은퇴 전에 꼭 한 번 우승해보고 싶어요. 또 한 가지 목표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거에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그보다 큰 영광이 어디 있겠어요?"

Q. 지난해 메이저 3승을 포함해 6승을 했고 올해는 메이저 1승 포함해 2승을 기록중인데 지난해보다 좀 달라진 게 있다면?

"우승 숫자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올해 더 잘 치고 있는 것 같아요. 퍼트만 빼고 샷 감은 올해가 더 좋아요.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모두 더 안정되고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다만 퍼트 수는 지난해보다 라운드당 1개 정도 많아 진 것같은데요. 퍼트 실력이 줄었다기 보다는 작년에 퍼트감이 워낙 좋았던 거라서 그 퍼트감을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그래도 워낙 샷 감이 좋기 때문에 퍼트감만 좀 돌아오면 결혼 전에 우승 한 번 더 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Q.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는데?

"KLPGA투어가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도전을 멈추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LPGA투어는 세계에서 가장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이 모여서 경쟁하는 무대죠. 다양한 코스와 세계 각국의 경기 스타일을 접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면에서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도전해 볼만한 투어라고 생각해요. 대회 운영이라든지 와서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거든요. 은퇴하는 선수는 하나 둘씩 늘어가는데 새로 도전하는 신입 선수는 줄어드니까 이러다가 제가 은퇴할 쯤이면 LPGA에 한국선수의 씨가 마르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는게 사실이에요."

인터뷰 말미에 향후 일정을 물었더니 예비신부 박인비선수는 다시 결혼식 이야기로 돌아가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대회 끝나면 바로 26일에 귀국할 거에요. 대회 한 개 건너 뛰고 2주 동안 국내에 머물면서 결혼 준비해야죠. 사진도 찍고, 가구도 사고, 인사도 다니고 챙겨야 할 일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프랑스로 건너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입니다. 아, 참! 기자님도 결혼식 오실거죠?(웃음)"

▶ [관련 기사]'메이저 퀸' 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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