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합의안에 유가족 울분 "겨우 이거하자고.."

2014. 8.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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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논란,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유가족 입장일텐데요. 어제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여야 합의안이 알려지자마자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재협상을 요구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입장을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딸을 잃은 아버지입니다. 유경근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여야 원내 대표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 가족들 많이 격앙되셨다고요, 주로 어떤 말씀들 하시던가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합의 내용이 보도 속보로 뜨자마자 사실 가족들 여러 분이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그래서 처음에 하신 말씀이 대부분이, 우리가 겨우 이거 하자고 단식까지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냐, 뭐 이렇게 좀 울분을 토하시는 분들이 많았었죠.

▷ 한수진/사회자:

네, 이걸로는 도저히 안된다 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늘 세월호 가족 총회도 열리죠?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오늘 저녁 때 예정되어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총회에서 다시 이 문제가 논의가 되겠죠?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결론은 바뀌지 않겠습니다만 오늘 할 이야기는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말씀이세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그거는 이미 결정이 난 내용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결정이 난 상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앞서 지금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이야기 들으셨지만 이건 정말 많이 양보한 거다, 하는 얘기인 것 같아요.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저희가 양보를 요구한다는 표현은 좀 맞지 않는 것 같고요. 충분히 더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는 것은 아직까지 저희가 여당 쪽과는 대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대화를 조금 더 하다보면 서로 좀 이해 폭이 넓어질 테고 그러다보면 조금 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여당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충분한 대화를 못 나눈 게 아니라 거의 대화가 없었죠.

▷ 한수진/사회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바로 며칠 전에 만나셨잖아요? 그때도 뭐 이야기가 없었습니까?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그저께도 그랬죠.

▷ 한수진/사회자:

그 때는 논의가 좀 잘 안 되었습니까?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그 때는 논의라기보다는 거의 처음이다시피 저희의 입장을 좀 설명하는 자리였고요. 거기에 대해서 김무성 대표께서 현실적인 어려움, 특히 여야 간의 특검-추천권 가지고 계속 대립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저희의 의견을 좀 구했고요. 저희가 분명히 전제를 한 것은 저희 입장은 특검-추천권 이런 문제가 아니고 실질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저희는 여전히 주장하고 있고,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씀하셨을 때 거기에 대해서 최소한 그 부분에서만큼은 이런 정도까지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좀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였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최소한 특검 추천권은 확보되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아, 이제 그것도 그렇게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요. 아까도 말씀을 드린 게 저희의 입장은 여전히 진상조사위원회가 갖는 수사권과 기소권입니다. 그건 변함이 없는데 단지 그런 이야기를 저희가 요청을 받았을 때 그래도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그렇게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바로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하자는 이야기죠.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도 풀릴 수 있을 것이고 진심으로 알게 되다보면 조금 더 마음을 터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가지 안들이 나오게 될 테고, 바로 그럴 때 그 안에 대해서 동의를 할 거냐, 말거냐, 양해를 할 거냐 말거냐가 실질적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과정이 지금까지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안에 대해서 찬성을 하느냐 마느냐, 라고 던져놓고서 거기에 저희의 답을 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니까 어떤 안을 던져놓고 답만 구하는 것, 지금 그게 여든 야든 마찬가지입니까? 정치권의 공통적인 얘기인가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야당 쪽과는 대화를 많이 해온 편이었죠. 그러나 그것도 저희가 요청한 건 단 한 번도 없고요. 야당 쪽에서 스스로 찾아오셔서 이것저것 설명들을 많이 하셨죠. 저희는 항상 요구를 할 때에는 여당, 야당 구분 없이 국회와 대화하길 원했고 그렇게 같이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당 쪽에서는 받아들여진 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죠.

▷ 한수진/사회자:

앞서서 이완구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김무성 대표도 이틀 동안 만났고 다른 의원들도 있었고 해서 충분히 의견이 수렴된 것 같다, 더 만날 계획은 없는 듯한 그런 말씀을 했어요. 그런데 혹시 유가족 측에서는 더 만남을 요구를 하시겠어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저희는 계속 요구를 하고 있고요. 저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저희의 주장을 100% 받아 들여 달라, 이건 두 번째, 세번째 문제이고요. 가장 첫 번째로 원하는 것은 진실한 대화, 또 대화의 채널, 이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그 자리에서 무슨 내용이 되었든지 간에 서로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굉장히 꺼려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이후에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일단 합의안을 던져놓기 보다는 충분히 유가족들의 입장을 들어 달라, 하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네, 저희 입장도 들어주셔야 되지만 저희는 여당의 입장도 듣고 싶은 겁니다. 왜 그렇게 모든 것이 안 된다고만 말씀하시는지 분명히 이유가 있을 텐데 거기에 대해서 여태까지 납득이 될 수 있을만한 설명도 없었고요. 그런 자리가 있어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좀 생길 텐데 그런 과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 이후에 저희가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여당의 입장은 일관된 것 같은데요. 사법 체계 틀 안에서 최대한 유가족들의 입장을 반영해서 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입장 아니겠어요? 근데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이런 뜻이군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예, 저희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법체계를 흔드는 내용들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전문가들, 특히 법학자들께서 인정한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되겠죠. 무조건 아니라고만 하시니까 저희도 납득하기 어려운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지금 유민이 아버님, 단식을 계속하고 계시는데 말이죠. 어제 혹시 합의내용 듣고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굉장히 침울해지셨고 말 수도 굉장히 많이 적어지셨고요. 제가 주로 가까이 있었던 가족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대단히 많이 실망을 하셨던 것 같고, 그래서 참 옆에서 안 그래도 심신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고.

▷ 한수진/사회자:

오늘로 38일 째 단식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일단 단식은 멈춰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요구가 지금 사회적으로도 많습니다.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예, 지금 현재 유민 아빠의 상태를 봐서는 당연히 단식을 멈추셔야 하는 게 맞습니다. 대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까지 오셨기 때문에, 그러나 본인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는 상황이고요. 특히 특별법과 관련해서 어떠한 진전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주 완고하게 지금 의지를 아직까지도 갖고 계시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간을 끌기보다는 일단 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진상조사위도 꾸리고 특검도 하고 진상 규명에 나서보자, 일단 나서보자,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게는 어려울까요?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저희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요. 그러기에는 저희가 보고, 또 알아왔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된 게 너무나 명약관화한데 그렇게 판단하기가 참 어려운거죠.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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