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화장실서 아침밥..교육감 바뀔까 걱정"

입력 2014. 8. 19. 10:09 수정 2014. 8.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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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000 환경미화원(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 한수진/사회자:

그간 서울시 교육청에서 근무하던 환경미화원들은 화장실 옆 작은 공간에서 급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해왔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마쳐야 하니까 시간이 급하기도 했고요. 또 별도로 아침식사를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새로 취임한 조희연 교육감이 이런 사정을 알게 되었고요. 어제부터 환경미화원들도 직원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먹는 아침식사 한 끼, 이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환경미화원 한 분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 교육청에서 일하신지 몇 년 정도 되셨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8년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모두 몇 분 정도 되세요, 동료가?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17명이고요, 남자 합해서 25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같이 일하시고 계시군요. 지금 출근중이세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아뇨, 아침에 일찍 오죠. 여기 4시 반이면 도착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일찍 오세요? 새벽에 일찍 출근하시기 힘드실 텐데. 그러면 집에서 몇 시에 나오세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집에서 3시 50분, 그렇게 나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아침식사고 뭐고 챙겨 나오시기도 참 쉽지 않으시겠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쉽지 않죠. 저녁에 다 해놓고. 자고 그냥 나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는 그렇게 일찍 나오면서 뭔가 요깃거리도 챙겨 나오곤 하셨는데, 어제부터는 그런 불편을 조금 덜게 되신 것 같아요, 직원 식당에서 아침 식사 드셨다고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너무 고맙고 감사한 거죠, 우리한테는. 모든지 싸와서, 아침에 사람이 너무 많은데 그 먹을 거를 두 끼를 싸가지고 오려면 가방도 무겁고, 아침에 교통편이 너무,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사람만 몸만 빠져나오지 가방은 안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사람이 많아가지고.

▷ 한수진/사회자:

그랬군요. 다른 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다른 분들도 다 식당 밥 맛있대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그렇죠, 다 감사하게 생각하죠. 이렇게 빨리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이렇게 해주셨으니까 우리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 전에는 집에서 아침밥을,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오신 거예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도시락 싸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고 요기로만 싸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각자 해결하니까 아침은, 자기 층에서. 그리고 점심은 같이 모여서 먹는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두 끼를 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셨던 거라고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그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그렇죠, 힘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특히 아침 식사 하실 때는 음식을 드실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고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그렇죠, 마땅치 않죠. 아침에는 다 바쁘니까, 다 서서, 앉아서 먹는 사람도, 다 간단하게 먹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어디서 드셨던 거예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그러니까 화장실 옆에 조금 공간이 있었어요, 앉는 의자가. 거기서 간단하게 먹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화장실 바로 옆에 딸린 공간이에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화장실, 문은 하나인데. 화장실 들어가면 또 문이 있어요, 들어가는 문이. 그러면 그 옆에서 먹은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아침식사 하실 때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올 경우도 있을 텐데. 그 때는 많이 거북하셨겠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거북하죠, 좀 미안하고 우리도. 먹는 사람도 미안하고 오는 사람도 미안하고. 서로 미안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변기소리도 나고 냄새도 나고 하면 식사하실 때 조금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아, 그런 거 일일이 말하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꼭 거기서밖에 드실 수가 없는 거예요, 다른 곳은 없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다른 곳은 있는데. 다들 아침 시간에는 출근하기 전에 일이 끝나야 하니까 바쁘잖아요. 거기 가서 편안히 먹을 수가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거기가 어떤 공간이죠, 화장실 옆에 작은 공간이라는 곳이?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걸레, 청소도구 있는 거죠, 도구 같은 것 다 두는 곳이고요. 우리가 잠깐잠깐 쉴 때 거기 앉아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청소 급하게 마치고 금방 또 빨리 끼니를 해결하려면 그곳밖에는 식사를 하실 공간이 없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더구나 새벽부터 일찍 나와서 일을 하시니까, 아침 굶고 일하실 수는 없잖아요, 힘드실 거 아니에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그러니까 끝나고 간단하게 요기하고, 가서 쉬려고, 힘드니까 자기 층에서 해결하고 가려는 거예요. 가서 여럿이 모여서 아침을 먹으면 시간이 금방 가잖아요, 30~40분. 그러니까 각자 해결하기로 우리들끼리 이야기를 한 거죠. 거기서 점심시간만 편하게 앉아서, 우리가 우리 쉬는 공간이 있거든요. 거기서 먹게 된 거죠, 여럿이.

▷ 한수진/사회자:

네, 이제 사람들하고 얼굴 보면서 아침 먹게 되어서 일하실 때도 기분이 달라지실 것 같은데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웃음) 달라졌죠. 첫째는 가방이 너무 가벼워져서 편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출근길에 몸이 가뿐해지셨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아침도 거기서 먹게 되었으니까 너무 감사하죠. 오자마자 면담해가지고 금방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 한수진/사회자:

누구와 면담을 하셨는데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감님하고 면담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감님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교육감.

▷ 한수진/사회자:

(웃음) 교육감님을 감님이라고 그러세요? 남들이 알면 '갑과 을' 할 때 '갑' 인줄 알겠어요. 교육감과 면담을 하는데, 이런 고충사항을 말씀 하셨군요. 그래서 바로 이렇게 바뀌게 된 거고. 그러면 이전에도 진작 그런 말씀 좀 해보지 그러셨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진작 했는데, 그게 없어진 거잖아요. 곽노현 교육감과 면담을 해가지고 밥을 먹게 되었는데, 또 바뀌었잖아요, 문용린 교육감으로. 그래가지고 그게 없어진 거죠.

▷ 한수진/사회자:

문용린 교육감으로 바뀌면서 갑자기 또 바뀌었어요, 식당에서 아침식사 못 먹는 걸로? 그때는 왜 다시 바뀐 건가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그때는 식당도 용역으로 바뀌었고요, 용역으로 바뀌었고. 어떻게 그렇게 됐어요, 밥을 못 먹게 됐어요. 내려왔으니까 우리는, 안 된다고 하니까, 우리는 뭐 힘이 있습니까?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가보다, 바뀌었나보다, 그러셨군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그래가지고 이번에 교육감님이, 조희연 교육감님 오자마자 이렇게.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교육감 바뀌면 또 바뀌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좀 하시겠어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걱정하죠, 해가지고 우리 선생님한테 말씀 잘 드려서 그걸 없어지게 않고 계속 쭉 하게끔 해달라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용역이니까 이게, 3년에 한 번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용역회사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그렇게 계약을 잘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아무리 교육감이 바뀌고 용역회사가 달라져도 이런 기본적인 것은 꼭 좀 지킬 수 있으면 좋겠네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아우, 그렇죠. 이건 진짜 너무 너무 여건이 너무 안 좋으니까 이건. 그냥 해주시면 우리는 되는 걸로 그냥 알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크게 어려운 건 아닐 것 같은데요, 큰 예산 드는 문제도 아니고. 환경미화원 하시면서 가장 힘든 게 뭐에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환경 미화원들은 뭐 그냥 여기서, 그냥... 너무 좀 박합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박하다고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네, 월급도 박하고 그런 것도 좀 생각해서, 겨우 그거를 맞춰주거든요. 그러니깐 더 생각해주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 쯤 받으세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지금 107만 원 받습니다, 하나도 떼지 않고요. 너무 보수가 적으니까 다른 데 비해서는.

▷ 한수진/사회자:

새벽 3시 조금 넘어서 나오시는데. 그리고 몇 시에 퇴근하신다고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3시 반이요.

▷ 한수진/사회자:

오후 3시 반. 그렇게 일하시는데 너무 적게 받으시네. 월급도 좀 많이 올랐으면 좋겠네요?

▶ 000 환경미화원 (서울시교육청 환경미화원)

그렇죠, 월급 많이 올랐으면 좋겠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어머니 건강 잘 챙기시고요, 우리 또 고생하시는 환경미화원들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꼭 더 나은 일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작은 힘 보태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지금까지 서울시 교육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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