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어떠한 상황도 변화시킬 수 있다" 사회참여·개혁 적극적 역할 기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그 어떠한 상황도, 가장 절망적인 상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복음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바로 이것이 (청년) 여러분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어야 할 메시지"라고 연설했다.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아시아 17개국에서 온 2000여명의 청년 신자들과 자리를 같이 한 교황은 청년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앞서 오전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뒤 대전가톨릭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아시아 각국 대표로 선발된 17개국 청년 17명과 오찬을 가졌다. 영어로 진행된 오찬에서 청년들은 각자 자신의 나라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교황이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질문이 쏟아졌고 교황은 피곤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도 성심껏 답했다고 유흥식 대전교구장은 전했다. 교황은 언어구사가 자유롭지 않지만 소통을 위해 영어를 사용했다. 교황은 방한 전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고 한다. 오찬엔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도 함께했다.
청년들과의 만남은 교황이 밝힌 방한의 첫 번째 목적이다.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일정 14건 중 3건을 청년과의 만남에 할애했다.
방한 이틀째인 이날도 청년에 대한 교황의 메시지는 이어졌다.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이런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청와대 연설에서도 "지혜롭고 위대한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젊은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면서 특히 기성세대를 향해 "우리 젊은이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찰하는 게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저녁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의 만남에서도 "젊은이들의 교육을 특별히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해외 방문이 지난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참석이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면 청년세대에 대한 교황의 관심은 분명 각별한 데가 있다. '청년들'은 '가난한 자들'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청년세대에서 찾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고, 사회참여와 개혁을 중시하는 교황이 청년들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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