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15초간 지각을 집대성한 결과"

2014. 8. 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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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인간의 감각과 뇌 인식에는 일정 지연 시간이 있고 이에 따라 현재라고 느끼는 건 실제로는 0.5초 전에 발생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인식에는 직전 15초 동안 인식된 정보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UC버클리 연구원인 제이슨 피셔(Jason Fischer)는 짧은 시간에 대상물을 변화시킬 경우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인지하고 있는 내용은 그 순간에 눈으로 본 게 아니라 그 이전 15초 동안 본 내용이 섞인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시각의 연속 의존성(Serial dependence in visual percep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 논문은 컴퓨터 스크린에 선상 모양을 0.5초만 표시하고 해당 모양을 좌우로 기울어진 각도를 답변하게 하는 5초 테스트를 연속 실시했을 때의 결과를 다룬다. 그 결과 가장 최근에 본 선의 방향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일부는 이전에 봤던 기억의 영향을 받아 기울기 각도를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마지막에 나온 선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피험자는 마지막 각도를 45도 미만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눈으로 물건을 인지하고 있을 때에도 뇌가 그 직전 사건에 대한 인식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만일 비오는 날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전면 유리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순간만을 인식한다면 그 외에 다른 건 인지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실험은 연속 시각이 실재한다면 여러 물체에 동시에 초점을 맞추는 게 가능해지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능력이 없다면 인간의 관심은 한 지점에만 충실하기 때문에 나머지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 때문.

물론 이 실험은 앞으로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또 시각 뿐 아니라 청각 등 다른 감각에 대한 검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폐증과 과잉행동증후군 같은 증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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