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 ERA 0.94' 커쇼, 위대했던 2개월 여정

2014. 8. 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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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보란 듯이 일어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어깨 부상을 딛고 위대한 6·7월을 보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MLB) 역사상에 남을 법한 호투의 연속이었다.

커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9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아쉽게 2경기 연속 완봉승은 놓쳤지만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76에서 1.71까지 내려갔다.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도 서서히 사정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커쇼는 5월 29일 신시내티전 패전 이후 6월 6승, 7월 3승 등으로 패배를 모르고 있었는 커쇼는 이날도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9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3개의 병살타를 유도했고 위기 때는 힘 있는 공으로 9개의 삼진을 뺏었다. 슬라이더로 5개, 포심패스트볼로 2개, 커브로 2개를 잡는 등 여전히 '쓰리피치'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로써 커쇼는 올 시즌 5번의 완투 경기를 만들어냈다. 커쇼를 보유한 다저스를 제외하면 팀 전체 투수들의 완투 경기 합이 5번 이상인 팀이 하나도 없다. 커쇼의 이닝소화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6월 이후 가진 11번의 등판에서 10승 무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다저스 투수로 개인 10연승을 기록한 이는 1985년 오렐 허샤이저 이후 커쇼가 처음이다.

세부 지표는 더 환상적이다. 이 기간 중 평균자책점은 0.94,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67이었다. 9이닝을 모두 소화한다고 쳤을 때 경기당 1점도 채 안 내줬다는 의미다. 이 기간만 놓고 보면 1점을 주면 평균자책점이 되려 올라가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두 달을 보냈다. 104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은 단 8개였으며 모든 경기에서 7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통계전문업체 < 엘리아스스포츠뷰로 > 에 의하면 다저스 역사상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9승, 혹은 10승을 기록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1.00 아래인 투수는 1976년 돈 서튼 이후 커쇼가 처음이었다. 3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단일 시즌 특정 기간 중 이긴 경기에서 적어도 7개의 탈삼진 이상, 그리고 3실점 이하를 13경기 연속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기도 했다. 지난 100년 동안 역대 최고 기록은 1999년의 랜디 존슨이 세운 14경기인데 이 기록도 경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커쇼의 맹활약에 팬들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ESPN이 7월 31일부터 진행한 "내셔널리그 MVP는 누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6085명 중 33%는 커쇼에게 표를 던졌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39%)에 이은 2위다. 투수가 MVP를 따내기 힘들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커쇼의 활약이 강한 인상을 심어줬음을 의미한다.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이후 첫 사이영상 2연패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어쩌면, 커쇼의 역사적인 시기를 두 눈으로 본 우리들은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skullboy@osen.co.kr

< 사진 > 다저스타디움(LA)=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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