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그냥 때려" 곤조가 추에게 전하는 메시지

2014. 8.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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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런 방법은 없다." 지난 1일(한국시간) 애틀란타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수비 시프트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자 돌아온 단호한 대답이다. 그는 수비 시프트에 대해 '그냥 때리면 된다'는 간단하고 명료한 대답을 내놨다.

곤잘레스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도 곤잘레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상대 수비는 곤잘레스를 압박하기 위한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2루수가 우중간 외야 잔디까지 뒤로 나가고, 3루수가 2루 뒤로 이동했다. 당겨 치는 좌타자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비 시프트다.

곤잘레스는 예전부터 이런 압박을 받아왔다. 당겨 친 잘 맞은 타구가 2루 땅볼로 아웃되는 일도 많았지만, 그는 지난 네 시즌 모두 2할 9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했다.

이날도 그는 수비 시프트를 두 번이나 넘어섰다. 한 번은 우중간 가르는 장타로, 또 한 번은 2루수 옆을 스치는 빠른 땅볼로 안타를 만들었다. 가끔 수비가 빈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는 당겨 치는 타구로 안타를 만든다.

그가 '방법이 없다'고 한 것은 곧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그는 "어차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던 대로 스윙하면 된다"며 시프트에 맞서는 방법에 대해 말했다.

그는 수비 밀집도가 덜한 좌측으로 밀어치는 타구를 의식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몸쪽 공을 밀어치는 시늉을 하며 "투수가 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밀어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그의 시프트 대처 방법은 '그냥 때려'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수비가 시프트를 하면, 수비가 잡을 수 없게 공을 힘껏 때리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수비 시프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좌타자들이 곤잘레스와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타격 슬럼프의 원인 중 하나로 시프트에 대한 부담을 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현지 취재 중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식적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 추신수에게 곤잘레스의 말은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단순한 것에 답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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