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예감' 강경학, 악바리가 보증한 '한화의 미래'

입력 2014. 8. 2. 06:00 수정 2014. 8.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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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 선수는 무조건 된다".

한화 이정훈 2군 퓨처스 감독은 현역 시절 악바리로 유명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지도자가 되어서도 변함없었다. 웬만해서는 이정훈 감독을 만족시키란 어려웠다. 그런 이 감독으로부터 성공을 보증받은 선수가 있으니 바로 4년차 중고 신인 내야수 강경학(22)이다. 강경학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8회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 악바리가 보증한 강경학

이정훈 2군 감독은 강경학이 한화 미래의 주전 유격수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중순 "강경학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수비력과 공격력, 주루까지 모든 것이 괜찮다"며 "난 함부로 선수 판단을 안 한다. 하지만 분명 강경학은 한화 미래의 주전 유격수 1순위다. 이 선수에게 굉장히 푹 빠져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강경학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양 어깨 모두 수술을 받고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했다. 잊혀진 유망주였지만, 2군 퓨처스에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4월부터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기용돼 경험을 쌓았고, 공수에서 기량 향상을 이뤘다.

이정훈 감독은 "강경학이 미래의 주전 유격수라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력이다. 수비 기본기가 잘 되어있다"며 "타격도 갈수록 집중력이 좋아져 향상되는 게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강경학이 아주 좋은 건 항상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성실히 한다.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진화하면 주전 유격수로 틀림없다. 이 선수는 무조건 된다"고 단언했다. 이날 강경학의 홈런을 지켜본 또 다른 악바리이자 팀 선배 정근우도 "나이스 배팅"이라며 "수비도 좋고, 주루도 잘 한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후배 강경학을 한껏 치켜세웠다.

▲ 불의의 부상 이겨낸 악바리

강경학은 고졸신인으로 프로 데뷔 첫 해부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양 어깨 모두 수술해야 할 정도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강경학은 "높은 순위에 지명돼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별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군복무하면서도 열심히 훈련하며 1군에서 활약하게 될 날을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불의의 부상은 올해에도 있었다. 1군 등록 둘째날이었던 지난 5월15일 대구 삼성전에서 대주자로 나섰으나 2루 슬라이딩 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이 바람에 두 달 동안 또 재활해야 했다. 강경학은 "내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에 좌절도 했다"며 "다음 기회를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재활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재활을 하면서도 방망이를 계속 쳤다. 덕분에 부상 복귀 후에도 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일 대전 두산전에서 강경학은 8회 수비에서 홍성흔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로 건져내며 더블플레이로 장식한 뒤 8회 공격에서는 1사 1·2루 찬스에서 정재훈의 2구째 몸쪽 높은 128km 체인지업을 번개 같은 스윙으로 받아쳐 비거리 115m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것도 프로 데뷔 첫 안타였다.

▲ 준비된 미래의 스타

강경학은 첫 홈런과 함께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내게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군복무를 할 때부터 열심히 하면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준비한 자만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코멘트다. 그만큼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준비했다.

강경학은 "2군에 있을 때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수비에서 순발력이 향상된 것도 연습의 힘이었다"며 "오늘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 타격과 주루 그리고 상황별 수비처럼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하나 하나 배우겠다. 당장 크게 실력이 안 늘어도 성실하게 하면 언젠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강경학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바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몸담고 있는 일본인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LG 이병규다. 강경학은 "가와사키의 플레이를 좋아해 수비를 많이 봤다. 방망이 치는 건 이병규 선배처럼 하고 싶다"고 했다. 가와사키는 안정된 내야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이고, 이병규는 타격의 천재다. 이 두 선수의 장점을 흡수한다면 강경학은 한화의 큰 미래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 사진 >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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