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달라진 대권잠룡.. 김무성, 여야 통틀어 선호도 1위

권지혜 기자 2014. 8. 2.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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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구도 요동

7·30 재·보궐선거 여파로 차기 대권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거물급들의 복귀 무대 성격이 짙었던 재보선에서 대권 잠룡들이 정치 신인에게 줄줄이 패하는 이변이 속출하면서다. 적진에서 살아 돌아온 인사들은 단숨에 차기 주자로 급부상했다.

◇여권에선 김무성 최경환 뜨고, 김문수 지고=세월호 사고와 청와대 인사 참사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압승을 거둔 여권에서는 김무성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7·14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지 보름 만에 치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터라 "순풍에 돛 단 형국"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대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에 힘입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김 대표는 재보선 압승이라는 성과까지 얻어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재보선 직후인 31일과 1일 이틀간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김 대표는 16.1%를 얻어 여야 통틀어 첫 1위에 올랐다.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

여권에서 김 대표와 함께 재보선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인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새누리당은 선거전에서 민생 살리기와 경제 활성화를 전면에 내걸었는데, 실세형인 최 부총리가 41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 심리를 확실하게 파고들었다. 당내에선 '박근혜 마케팅'의 빈자리를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 살리기 행보가 채워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은 지역구도 타파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정치적 무게감이 급상승했다. 동작을에서 야권연대 바람을 뚫고 신승한 나경원 의원도 몸값을 높였다. 나 의원은 당내 유일한 여성 3선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반면 당의 '십고초려'에도 동작을 불출마 입장을 고수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처지가 군색해졌다. 2016년 4월 총선 전까지 선거도 없어 원내 진입 여부가 불확실하다.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뒤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정몽준 전 의원 역시 존재감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야권에선 안철수 손학규 지고, 박원순 부각=야권은 이미 세대·인물 교체가 시작됐다.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수원에서 아들뻘 되는 신인에게 패한 뒤 곧바로 정계를 은퇴하면서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장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역시 연고도 없는 김포에 출마했다 낙선해 체면만 구겼다.

무엇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게 야권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안 전 대표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이 한 자릿수(9.0%)로 떨어졌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특히 호남 지역에서 직전 조사보다 7.4% 포인트 하락해 전체 지지율 급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측근 그룹이라 할 만한 조직도 와해되다시피 해 미래를 기약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박 시장의 경우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야권 단일화로 동작을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박원순 패배'라는 평가를 비켜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40.33%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부겸 전 의원은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이 '영남의 문'을 여는 데 성공하면 야권에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문재인 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문 의원은 선거 참패의 직격탄은 피해갔지만 텃밭인 전남에서 친노(친노무현)계 후보가 패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문 의원이 총력을 다해 지원했던 부산·울산 선거 결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13.7%를 얻어 박 시장(15.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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