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불륜의 끝.. "고무통 속 시신 2구는 남편과 내연남"

입력 2014. 8. 2. 03:02 수정 2014. 8.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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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살인 피의자 '빌라 여주인' 검거

[서울신문]경기 포천의 한 빌라에서 고무통에 담긴 채 발견된 남성 시신 2구는 집주인 여성이 살해한 남편과 직장 동료로 확인됐다. 살해 동기에 대해 피의자가 횡설수설하며 진술을 번복해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포천경찰서는 1일 오전 11시 20분쯤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컨테이너 기숙사 주방에서 살인 용의자이자 시신이 발견된 빌라의 여주인 이모(50)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시신 발견 당시 큰방에서 울며 TV를 보고 있던 여덟 살 어린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히자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다. 잘못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돈을 요구해 단독으로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공황 상태로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해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상태다.

특히 피의자 이씨는 고무통 안에 있던 시신 2구 중 위쪽의 시신을 외국인 남성으로 진술하기도 했지만 한국 남성이었다. 경찰은 시신 2구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아래에 있던 1구는 피의자의 남편 박모(51)씨였고, 위에 있던 다른 1구는 이씨의 직장 동료인 이모(49)씨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이씨가 진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범행 이유 및 과정,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한 후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씨와 휴대전화 통화가 많았던 스리랑카 국적의 A씨가 근무 중인 섬유공장 기숙사를 찾아가 소재를 추궁하던 중 숙소 주방에 숨어 있던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고 검거 당시 빌라에서 발견된 시신 2구는 자신이 모두 죽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이씨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지난달 30일 오전 신북면사무소 부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과 같은 복장이다.

경찰은 이씨를 경찰서로 압송하면서 A씨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했다. 경찰은 A씨가 이씨의 또 다른 내연남인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과의 관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쯤 포천시내 한 빌라 2층에서 어린이가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난다는 입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창을 통해 집 안에 들어가 작은방 고무통에서 박씨 등의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안에는 이불에 덮인 시신 2구가 들어 있었고 고무통은 뚜껑이 닫혀 있었다.

안방에서는 영양실조 상태의 남자 어린이가 함께 발견돼 충격을 줬다. 어린이는 혈액·소변 검사 및 X선 촬영 결과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 어린이는 방글라데시 출신 남성과 사이에 낳은 이씨의 셋째 아들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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