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전염병' 비상인데..'에볼라 우려지역' 가겠다는 의료봉사단체

입력 2014. 8. 1. 18:00 수정 2014. 8. 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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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굿뉴스의료봉사회' 케냐·탄자니아 등 방문

외교부 "공식적으로 여행 자제를 요청하겠다"

'죽음의 전염병'으로 불리는 에볼라 출혈열(이하 에볼라)이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신교계 의료봉사단체가 1일 이 지역 의료봉사활동 강행 방침을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

민간봉사단체인 '굿뉴스의료봉사회'는 이 단체 소속 의사·약사·간호사 등 70여명이 1일 밤부터 15일까지 아프리카 지역 의료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굿뉴스의료봉사회는 개신교계 교파의 하나인 '기쁜소식선교회'와 연관 단체로, 주로 이 선교회가 집중적으로 선교 사업을 펼쳐온 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해왔다.

이들 봉사인력은 20~30명씩 팀을 나눠 1일 밤 9시20분 동부의 케냐로 떠나는 팀을 시작으로 탄자니아(3~10일)·가나(8~15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애초 6~17일로 예정된 코트디부아르 일정은 이날 오후 6시께 전격 취소했다. 이 단체의 국외 의료봉사 책임자인 송장선 굿뉴스의료봉사회 국장은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언론의 매도로 출국할 대학생들은 이미 에볼라를 퍼트리는 사람이 돼 괴로워했다"는 점을 취소 이유로 꼽았다. 코트디부아르는 에볼라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라이베리아와 서쪽 국경을, 가나와 동쪽 국경을 맞대고 있다. 에볼라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즉시대피 권고'를 뜻하는 특별여행경보를 기니(7월31일),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이상 1일)에 발령한 데 이어 인근 지역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단체가 여행하려는 지역을 정부가 강제로 들어가지 못하게 할 권한은 없다"며 "해당 단체에 공식적으로 여행 자제 권고 요청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케냐는 에볼라 문제가 아니어도 폭발물 테러와 과격 이슬람단체의 총격전 등으로 치안이 불안해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돼 있다"며 "이는 케냐 지역의 여행을 가급적 취소하고 연기하기를 권고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출국 단계에서 이 단체가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면 경유지 공항 등에도 영사를 보내 여행을 만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굿뉴스의료봉사회는 정부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일단 예정된 일정은 진행하겠다는 태도다. 송장선 국장은 "어느 정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안전수칙을 강화하는 등 충분히 조심할 것"이라며 "(당국이) 공식적으로 방문 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관련 지시나 요청 사항을 알린다면 협의하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이용인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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