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심성보 감독 "말많던 박유천 캐스팅, 확신 있었다"(인터뷰)

뉴스엔 2014. 8.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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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해무' 심성보 감독이 박유천 캐스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살인의 추억' 각본을 썼던 이야기꾼 심성보 감독이 영화 '해무'(제작 해무)로 장편 상업영화 데뷔에 나섰다. 두려움도 고민도 많았던 심성보 감독에게 제작자 봉준호 감독은 힘을 실어줬고, 김윤석 박유천 김상호 문성근 유승목 이희준 등 배우들의 열연은 '해무' 앞을 가렸던 안개를 걷어냈다.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첫 제작자로 나선 봉준호 감독, 첫 연출에 나선 심성보 감독, 그리고 첫 영화 연기에 도전한 박유천 등 '해무'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특히 선장 철주 역을 맡은 김윤석에 대적하며 영화의 중요 플롯을 이끌어가야 하는 막내 선원 동식 캐릭터를 과연 누가 연기할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해무' 동식 역에 낙점된 이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박유천이었다. 드라마 연기에선 합격점을 받았지만 영화는 처음이기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보란 듯 해낸 박유천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지금, 영화 연출을 맡은 심성보 감독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8월1일 서울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뉴스엔과 인터뷰를 가진 심성보 감독은 "박유천의 연기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다만 드라마를 주로 했었고, 영화는 처음이기에 그 점에서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아이돌 출신 꼬리표는 '해무' 시나리오를 읽고 본인이 동식 역을 하겠다고 나선 순간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박유천이 동식이를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 순간 모든 걱정이 다 사라졌다. 사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보면 이혼남 등 센 역할은 하려고 하질 않는다. 안전한 길을 택하는 편이다. 하지만 박유천은 동식을 맡겠다고 했다. 그가 동식이 되고 싶다고 말한 건 이미 영화배우가 되겠단 거다. 그래서 믿었다."

심성보 감독은 "'해무'는 촬영 기간 동안 대부분의 스케줄을 통으로 비워야 했다. 지방 촬영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들과 함께 뭉쳐 있을 시간이 많았다. 박유천이 아이돌 출신이고 드라마 연기를 해왔던 배우란 건 상관없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기도 영화도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감독은 "그렇다고 영화에 대한 박유천의 자세만 보고 덜컥 캐스팅을 한 건 아니다"면서 "실제로 만나보니 얼굴 자체에 선한 느낌이 있었다. 동식 캐릭터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해 가는 점이 영화에선 가장 중요했다. 그러려면 처음에 선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게 박유천에겐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선해 보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기운이 느껴졌다. 푸근하더라.(웃음) 이런 사람이라면, 그런 박유천이라면 영화를 하겠다는 열정을 갖고 선배들 속에서 지내면서 극을 따라가다 보면 동식 역할이 마지막에 폭발하는 것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왜, 그리고 우려는 없었냐는 물음에 심성보 감독은 자신이 느꼈던 것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해나갔다. 거기엔 끝까지 열심히 해준 자신의 배우에 대한 고마움과 기특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심성보 감독은 "모든 건 호흡의 문제다"면서 박유천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날려버렸다.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선원들의 조합을 가장 중요시 했다. 선장 철주부터 막내 동식이까지 그들이 한데 모였을 때의 그림을 그렸다. 내가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말고 수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조합해 각각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으려 가슴앓이를 하는 과정이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다 보면 이 배우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그때 결정을 하게 된다. '해무'도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이렇듯 치열한 고민과 가슴앓이 끝에 김윤석 박유천 김상호 문성근 유승목 이희준 등 선원들을 연기할 배우들이 뭉쳤고, 밀항자부터 선주와 바닷가 뱃사람들까지. 수많은 배우가 심성보 감독과 '해무'라는 이름을 가슴에 품고 긴 항해를 시작했다. 이제 그 항해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관객들의 평가다.

심성보 감독은 "사실 거창하게 인간 본연의 욕망이 어쩌구 하면서 말을 하긴 했었지만 크게는 '해무' 속 전진호 선원들과 함께 극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본인 안에 있는 어떤 감정들을 선원들에게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진호 선원들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했다.

"'해무'는 여름 영화로서 충분히 긴장감 있고,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해무'는 결국 남녀에 대한 이야기다. 주변 인물들조차도 남녀 코드로 풀어냈다. 연인들이 '해무'를 본다면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여운이 아닐까.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보고 나서도 또 보고 싶고, 함께 할 이야기가 생기도록 하는 작품. '해무'가 그런 작품이 되길 바란다."

한편 '해무'는 봉준호 감독이 첫 제작자로 나섰으며 그와 함께 '살인의 추억'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박유천과 김윤석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13일 개봉한다.(사진=영화 '해무' 박유천 스틸/NEW 제공)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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