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포천 변사 용의자 "애인은 다투다 살해, 남편은 몰라"

이종구 입력 2014. 8. 1. 17:24 수정 2014. 8.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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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2구 다 고무통에 넣어" 진술… 사건 실체 명확하지 않아【포천=뉴시스】이종구 기자 = 경기 포천의 고무통 변사 사건의 용의자인 50대 여성이 1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진술로 사건의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사건 현장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포천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 주방에서 이모(50·여)씨를 붙잡아 살인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에게 숙소를 제공해준 것으로 알려진 스리랑카 국적의 노동자도 범인은닉 여부 등의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중이다.

경기경찰청 제2청 브리핑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경찰의 1차 진술에서 자신의 빌라 작은방 고무통에서 부패된 채 발견된 시신 2구가 "남편과 외국인 애인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신 1구는 자신의 집안에서 심하게 다툰 뒤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한 애인이라고 범행을 시인했으나 숨진 남편은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겁이 나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진술대로라면 어느날 집 베란다에 쓰러져 숨져 있는 남편을 겁이 나 신고하지 않고, 집안 고무통에 넣어뒀고 그 뒤 집 안에서 다퉈 살해한 애인을 남편 시신 위에 넣고 뚜껑으로 덮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죽은 시점과 애인을 살해한 시기, 시신의 나이와 국적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시신 1구는 DNA와 두개골 감정 등을 통해 이씨의 남편 박모(51)씨로 밝혀냈지만 나머지 시신 1구는 부패가 심해 신원확인을 못했다.

이씨는 또 시신이 발견 된 직후 잠적한 이유에 대해 "그냥 숨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시신이 발견된 29일까지 포천의 한 제과공장으로 출근했다가 저녁 때 회사 직원의 차를 타고 집근처 면사무소에서 내린 것이 확인됐다.

이씨는 검거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9시40분께 자신의 집인 포천 신북면 한 빌라 2층 집 작은방에서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된 것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 공범 여부, 숨진 남편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시신이 발견된 집안에서 며칠째 굶어 지친 상태로 발견된 이씨의 아들(8)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 중이며 경찰은 아이의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직접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eej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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