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권율, 전에 본 적 없는 '이순신의 아들'

2014. 8. 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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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명량'(김한민 감독)은 멀티캐스팅 작품이지만 원 톱 영화다. 이순신 역 최민식을 중심에 두고 많은 좋은 배우들에 참여한 모습이다. 누군가는 '재능 기부'를 한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래서 이 영화 속 배우들의 비중과 역할이 감상평에서 자주 회자되는데, 권율 같은 경우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연기 변신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경우다.

극 중 권율이 분한 캐릭터는 이순신의 아들인 이회. 이회는 전장에 선 이순신 장군의 듬직한 아들로 이순신에게 장군의 모습과 함께 아버지로서의 따뜻하고 든든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에게는 5명의 아들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맏아들 이회는 일찍부터 아버지를 따라 수군으로 일본군과 싸웠다. 하지만 이순신은 이회를 자신의 아들이라 해서 특별 대우를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한산도 수군 본영에서 전쟁 기간중 있었던 무과에서 시험 담당관으로서 아들을 번번히 탈락 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당시에도 이회가 아버지 충무공의 옆을 지켰다.

이 같은 이회란 인물은 그러나 그간 이순신을 다뤘던 작품들에서 잘 부각되지는 않았던 캐릭터. 하지만 '명량'에서는 전에 본 적 없는 '이순신의 아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회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을 부정하는 자들에 둘러싸여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던 이순신. 외부에서는 모함 당하고, 불리한 물리적 조건 속에서 도저히 승리할 것 같지 않는 전쟁에 뛰어든, 몸도 좋지 않은 아버지를 보는 이회의 마음은 아프다. 그렇기에 아버지에게 포기하라고 간청해 보기도 하지만, 막상 뜻을 굽히지 않고 전장에 나선 아버지의 곁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이순신이 아들 이회에게 하는 말들은 관객, 더 나아가 우리 후손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왜 나는 싸울 수 밖에 없는가'에는 리더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번뇌와 고민이 있다. 이순신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백성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신하로서의 의리 역시 백성으로 향한다.

이런 멘토의 사상을 피부로 느끼며 흡수하는 이회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이순신, 그 너머를 끄집어낸다. 전쟁이 끝나고 비로소 펴지는 따뜻한 얼굴을, 아버지는 아들에게 드러낸다. 그저 단순한 성웅이 아닌 아버지이자 멘토로서의 이순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일면 새로움이다. 그리고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부분들. 그 하나가 이 이순신의 아들로서 그의 역할이 극이 좀 더 풍부하게 만든다.

또 그렇기에 영화는 부자지간의 화학작용이 중요한데 최민식과 권율은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조합인 만큼 보는 재미가 있다. 캐릭터를 연구할 때 난중일기를 읽거나, 충무공의 업적들을 자료화해 보기도 했다는 권율은 최민식과의 호흡에 "학창시절부터 존경해온 최민식 선배님과 부자지간으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성웅 이순신의 모습뿐 만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이순신을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맺자고 생각했고 촬영을 마치고도 같은 마음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권율은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피에타', '잉투기', 최근 드라마 '천상여자' 등을 통해 감성 짙은 감정 연기부터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명량'을 통해서는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장르의 지변을 넓혔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물로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김명곤, 권율, 노민우, 김태훈, 김원해, 박보검, 고경표 등이 출연한다. 30일 개봉해 이틀만에 140만 9316명을 동원했다.

nyc@osen.co.kr

< 사진 > '명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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