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이용수 기술위, 한국축구 변화의 서막 올리다

김성민 2014. 8. 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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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시작이 반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 기대된다. 교착 상태에 놓인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이용수 위원장을 필두로 한 기술위원회가 고군분투중이다.

지난 31일 이용수 신임 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기술위원회가 첫 결과물을 선보였다. 1박 2일의 '밤샘 미팅' 결과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후보자들을 추려낸 것이다. '3명의 우선 협상자, 대상자는 모두 외국인 감독'. 이것이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론이다.

8가지의 자격요건을 바탕으로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지금이 외국 감독 선임이 적기'라는 여론의 흐름과 맞물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 선임 여부는 그 무엇도 결정되지 않았다. 또한 구체적인 연봉 가이드라인 등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아 협상에 난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임 여부를 떠나 '환골탈태'한 기술위원회의 모습이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감독은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뿐이지만, 기술위원회는 유소년 축구 발전 인프라 구축 등 한국 축구의 틀을 만드는 미시적인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신속한 행보 또한 변화의 조짐이다. 이용수 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는 감독 후보군 선정을 위해 1박 2일에 걸친 장시간 회의을 했고, 빠른 결론을 내렸다.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합숙 미팅을 가져 회의의 집중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마냥 서두르는 모양새는 아니다. 철저한 자격 요건으로 선별된 3명이지만, 아직 대상자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협상 여부에 따라 대상자는 또 다시 바뀔 수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협상 결과 세 명이 모두 결렬될 경우, 기술위원회 회의를 다시 소집해 검토할 것"이라며 감독 선임에 신중을 다한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9월에 있을 아시안 게임 또한 대행체제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입장이다.

투명한 공개 방식도 변화한 기술위원회의 모습이다. 이날 이용수 위원장은 '밤샘 미팅'의 과정 및 결과에 대한 많은 부분을 공개했다. 비록 3명의 영입 대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총 47명의 후보들을 검증했고.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결정하는 것도 치열하게 진행됐음을 전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언론에 전달하며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혼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일조하고 12년 만에 중책을 다시 맡았다.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실패한 한국 축구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후임 감독'보다 이용수호의 '변화'에 집중돼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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