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에볼라 통제 불능..재앙에 근접"
사망 729명, 확진·추정환자 1천323명…WHO, 1억 달러 긴급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라이베리아 정부가 에볼라 확산이 정부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상황이 매우, 매우 심각하다"며 "재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톨베르트 니옌스와 라이베리아 보건부 차관보는 이날 "정부 통제 수준을 넘어선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에볼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전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CBS 방송에 밝혔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지난 3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래 이날까지 729명이 사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이 중 320명 이상은 라이베리아에서 나왔다.
WHO에 따르면 7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동안 122건의 에볼라 의심 신고가 새로 접수됐으며 에볼라 확진 및 추정 환자는 모두 1천323명으로 늘어났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래 가장 강력한 위세를 떨치는 상황이다.
각국 의료진들의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치료를 담당해온 의사가 지난달 29일 에볼라로 숨졌고, 라이베리아에서도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사망하고 현재 미국인 의료 종사자 두 명이 입원 중이다.
라이베리아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시장을 폐쇄했으며,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 지도부는 1일 기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1억 달러(1천30억원) 규모의 공동 비상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오는 4일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아프리카 간 정상회담도 차질을 빚게 됐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러 '죽음의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gatsby@yna.co.kr
- ☞ 인도서 '사람 원숭이'가 진짜 원숭이 퇴치
- ☞ "외로움·우울증이 노인들의 치매 유발"
- ☞ 대만 가오슝서 연쇄폭발…15명 사망·200여명 부상
- ☞ 도를 넘는 극한 스포츠…美 '로프스윙' 금지 검토
- ☞ 미국산 비정제유, 40년만의 첫 수출은 한국으로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에볼라 확산 막아라'..미국이 나섰다(종합)
- 美국립보건원, 9월 에볼라 백신 임상시험 추진
- 에볼라 공포 확산..서아프리카서 사망자 급증
- 유럽 "에볼라 막아라"..출입국 방역 '비상'
- '에볼라 공포 확산'..美평화봉사단 阿 3국서 철수(종합)
- 김포시 공무원 또 숨진 채 발견…동료 직원이 실종 신고 | 연합뉴스
- 킴 카다시안 백악관 방문…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수혜? | 연합뉴스
- "前연인 에세이 출판 금지해달라"…배우 백윤식 2심도 일부 승소(종합) | 연합뉴스
- 폴킴, 9년 교제 연인과 결혼…"힘들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 연합뉴스
- "내부망에 뜬 정신과 진단서" 개인정보 노출에 피해자 날벼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