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나는 ML유턴파..'아시아 효과'는 세다

이용균 기자 입력 2014. 8. 1. 06:33 수정 2014. 8. 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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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코리 리오단은 "한국에서 새로운 야구를 접하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오단은 "미국에서는 초구, 2구 속구를 타자들이 지켜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타자들은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때린다"고 말했다. 리오단은 커브 등 변화구의 구사 비율을 높였다.

일종의 '아시아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세밀한 아시아 야구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이 한 뼘 성장해 다시 메이저리그를 노크하고, 그 곳에서 부쩍 달라진 '괄목상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아시아 효과'의 원조는 알폰소 소리아노다. 그는 1996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에 입단해 2군 생활을 거쳤다. 히로시마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이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2000년대 초반 양키스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또 한 명의 '소리아노'도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 효과'가 더 확실하다. 지난 시즌 일본 라쿠텐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케이시 맥기는 올 시즌 마이애미의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31일 현재 타율 3할4리로 내셔널리그 타격 7위에 올라 있다. 59타점은 공동 12위의 기록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점 1위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함께 마이애미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다.

맥기의 기록은 독특하다. 지난 시즌 라쿠텐에서 28홈런을 때린 거포였던 맥기는 올 시즌 타율이 높지만 홈런은 2개에 그치고 있다. 일종의 '교타자'로 변신한 것이다. 2008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맥기는 이후 밀워키에서 뛰면서 거포 가능성을 보였다. 2010시즌에는 홈런 23개를 때릴 정도로 힘이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를 통해 변신과 성장을 한 것이다.

텍사스의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콜비 루이스 역시 일본을 거치면서 더욱 성장했다. 루이스는 텍사스에서 데뷔해 디트로이트·워싱턴 등을 전전하던 '저니맨'이었지만 2008년 히로시마에서 뛰면서 '각성'했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탈삼진왕을 차지한 뒤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10~2011시즌 26승을 거두며 텍사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팔꿈치와 고관절 수술 뒤 돌아온 올 시즌에도 중반 이후 살아나고 있는 중이다. 루이스는 3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들도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다나 이브랜드는 뉴욕 메츠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18경기에 나와 방어율 2.0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중반 한화에서 퇴출된 케일럽 클레이는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완봉승을 포함해 3승2패, 방어율 3.77을 기록 중이다. 같은 팀의 크리스 볼스테드(전 두산)는 돌아가 2경기에 등판했지만 아직 승패없이 방어율 5.40이다. NC에서 떠난 아담 윌크는 피츠버그 산하 팀에서 뛰는데 7승10패, 4.56으로 부진하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다. 그는 단지 공만 빠른 투수였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슬러브'를 배웠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트리플A에서는 1승무패, 방어율 5.21로 조금 흔들렸지만 더블A에서는 완봉승 포함 2승2패를 거뒀다. 방어율이 1.93으로 무시무시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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