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구속영장 가닥.. 횡령 등 혐의 조사

인천 입력 2014. 8. 1. 04:00 수정 2014. 8. 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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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유씨가 전남 순천에 내려갈 때 이용했던 검은색 벤틀리 차량과 도피자금 일부가 들어 있는 은행 통장을 찾아 압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31일 "양씨가 유씨를 태웠던 벤틀리 승용차와 도피자금 7000만원이 입금된 계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압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벤틀리와 도피자금 계좌는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A씨가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장남 대균(44·구속)씨 명의로 등록돼 있는 벤틀리는 유씨가 5월 3일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 내려갈 때 사용했던 차다. 양씨는 당시 벤틀리를 타고 순천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으며, 이튿날 차량을 A씨에게 맡겼다. 검찰 수사관은 이날 경기도 안성 금수원 인근에 있는 A씨를 찾아가 차량을 확보했다. 7000만원은 '김엄마' 김명숙(59)씨가 은신처 마련을 위해 유씨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전 8시부터 양씨를 사흘째 소환해 유씨 도피 경위와 사망 전 행적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일반적인 자수자의 자세와는 다르다"며 구속영장 청구 계획을 시사했다. 이는 5월 25일 검찰 추적팀의 별장 수색 때 유씨를 홀로 두고 도피한 이후 다시 행방을 찾지 않은 이유 등 양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은 양씨가 "(지난 6월 11∼12일 압수수색 때) 금수원 내부 자재창고에 숨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검찰이 양씨를 추궁할 수단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양씨는 5월 3일 별장으로 내려가면서 휴대전화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등 행적과 관련해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엄마와 양씨 등이 사전에 말을 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5일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로 선처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딜레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배임이나 횡령 등 양씨의 다른 혐의를 확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양씨는 2012년까지 운영한 선박수리 업체를 통해 ㈜청해진해운에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유씨의 예명을 딴 '아해' 웹사이트는 첫 화면을 'AHAE 1941∼2014'로 표시하고 애도의 글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사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사이트는 사진작가로 활동한 유씨의 작품 소개글 등이 올라 있었다.

인천=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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