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을, 승부 가른 '무효표'

2014. 8. 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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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 을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승리는 여당 후보에게 돌아갔습니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보다 무효표가 5백 표나 많아 결과적으로 단일화 효과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 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 건 지난달 24일.

이미 본투표 때 유권자가 받아들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였습니다.

동작 을의 무효표는 천4백여 표.

나경원 의원과 노회찬 후보의 표차가 9백여 표였던 점을 고려하면 야당으로선 사표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후보 단일화가 없었던 다른 수도권 지역의 무효표가 2백에서 3백 표 정도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서너 배 이상 무효표가 많았습니다.

왜 무효표가 됐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사퇴한 기호 2번 기동민 후보에게 기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효표가 대거 나온 데에는 야권의 뒤늦은 단일화와 단일화 자체에 대한 반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무엇보다 순조롭지 못했던 야권연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골든타임을 놓친 후보 단일화가 노회찬 후보의 석패로 귀결되었습니다."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46.8%의 투표율도 반드시 야권에 유리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선거전 막판 야권의 맹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 지지자들 역시 대거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동작 주민과의 연대가 승리한 것으로 봅니다. 주민 속으로 들어가 더 낮은 자세로, 그리고 더 많이 들은 것이 이번 선거의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와 단일화를 한 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득표한 1,706표도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됐습니다.

노회찬 후보는 종북 논란 때문에 김 후보와 단일화하지 못한 채 중도 사퇴를 희망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해 결과적으로 표를 분산시켰습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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