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못 줘서 공연 취소.."터질 것이 터졌다"

조지현 기자 2014. 7. 3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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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뮤지컬 시장에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고 없이 공연이 취소된 건데요.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는 갑자기 커졌지만 소모적인 경쟁 속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돌려막기를 해온 게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공연이 그제(29일) 저녁,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공들여 예매하고 극장까지 온 관객 800여 명은, 노래 대신 갑자기 공연이 취소됐으니 표 값은 환불 해주겠다는 제작사 대표의 말만 듣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지난 6월 25일 공연 시작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공연을 거부한 겁니다.

이번 일은 뮤지컬 업계의 소모적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결국 시한폭탄처럼 터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해외 뮤지컬을 서로 사 오려다 보니 로열티는 15%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소수 스타 배우들의 몸값은 회당 수천만 원으로, 브로드웨이 스타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겉보기에는 장사가 좀 되나 싶어도 남는 것이 없는 구조가 된 겁니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 : 바로 전 공연이 흑자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그 다음 공연이 들어가게 되면 현재 돌아가는 공연이 다시 자금 회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거예요.]

일단 만들어 유명 스타를 세우면 어떻게든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거라는 기존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입니다.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창작뮤지컬,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작품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환경의 조성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을 골라 완성도를 높이고 실적과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를 더 끌어들여야 뮤지컬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오세관)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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