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세계적 명장을 과연 데려올 수 있을까

김세훈 기자 2014. 7. 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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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장을 데리고 올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차기 감독 후보군을 3명으로 추린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 이들을 차례로 만나 한국행 의사를 타진하는 등 본격적인 영입 협상에 들어간다.

협회는 함구하고 있지만 후보군에는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누가 한국대표팀을 맡아도 괜찮다고 할 만큼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어하는지 타진한 결과 한국행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면서 데려오느냐가 향후 과제다.

한국은 월드컵에 8회 연속 진출한 월드컵 단골팀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방심하지 않는다면 본선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보다 높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팀이라면 거의 모든 감독들은 관심을 보이게 마련이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이 계약조건과 관련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일단 계약기간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로 하고 본선행 티켓을 따낸다면 본선까지 맡기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 감독에게 장기적으로 대표팀을 맡긴다는 방침이 미리 세워지지 않았다면, 현실적으로도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길 수는 없다.

계약기간이 3년(월드컵 최종예선까지)+1년(월드컵 본선까지) 정도로 정해지면 그 다음은 연봉이다.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오려면 최소 연봉이 20억원은 돼야 한다. 최근 일본 대표팀을 맡은 하비에르 아기레 전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180만유로(약 25억원)인데, 그 정도는 전세계 국가대표팀 감독 연봉랭킹 20위권이다. 거기에 감독 본인의 체재비뿐만 아니라 감독이 동반하는 스태프의 몸값 등까지 합하면 1년에 50억원 안팎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들어가게 된다. 축구협회 1년 예산은 1000억원 규모지만 스포트토토 지원금을 제외한 순수한 예산은 600억원을 조금 넘는다. 그 중 10분의 1에 가까운 거액이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출연금을 넉넉하게 내놓는 등 '통큰' 결단을 내려야 하고 협회는 이런 고액 코치진의 활용도를 넓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전문성 있는 기술위원회에서 분명한 룰을 가지고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협회 예산 등 요인 때문에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위가 선택한 후보에게는 연봉 20억~30억원은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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