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마르베이크가 대표팀 사령탑 1순위?

양승남 기자 2014. 7. 3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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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외국인 감독 3명을 선택했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새 감독의 조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가 가장 유력한 1순위로 평가된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3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박2일간 진행된 첫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차기 감독 우선협상 대상자로 3명의 외국인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 17명, 외국인 감독 20명을 대상으로 기술위원회에서 정한 새 감독의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 외국인 감독 3명이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위는 장시간의 회의를 통해 대륙별 선수권대회 지휘 경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실적, 클럽 지도 경력, 지도자 교육·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 가능자, 월드컵 본선 때 70세를 넘지 않는 나이, 영어 가능자, 즉시 계약 가능자 등 8가지 조건에 들어맞는 3명의 후보를 압축했다.

기술위가 내건 조건을 바탕으로 최근 열린 3번의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낸 감독을 살펴본 결과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은 그는 남아공월드컵 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다. 네덜란드에서 유로2008과 2010년 월드컵 예선·본선을 이끌어 기술위가 제시한 조건에 들어맞는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2000~2004, 2007~2008)와 독일 도르트문트(2004~2006), 함부르크(2013~2014) 등 명문팀을 이끈 클럽 경력도 화려하다. 특히 2000~2001시즌에는 페예노르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어 감독상을 받았다.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춘 두 나라의 클럽 경력과 60대 초반의 나이, 영어가 가능하고 지난 시즌 뒤 감독직에서 물러나 곧바로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모두 부합된다. 판마르베이크는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시작된 '네덜란드 사령탑 커넥션'을 이어받아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과거 감독들과도 정보 공유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생각보다 연봉을 높게 줘야 할 감독도 있다"며 '거물' 판마르베이크가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으로 이끈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산투수 감독은 파나티나이코스, AEK 아테네(이상 그리스), 스포르팅 CP(포르투갈) 등의 명문 클럽을 이끌었으며 그리스 프로리그에서 4차례나 '올해의 감독'에 뽑힐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의 호세 루이스 핀투(62·콜롬비아)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를 8강에 올린 올레흐 블로힌(62·우크라이나) 등도 후보로 꼽힐만하다.

기술위원회로부터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받은 축구협회는 곧바로 협상 준비에 들어간다. 이들과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기술위원회는 새로운 후보들을 다시 뽑게 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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