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디폴트가 한국 증시에 악재 안 되는 이유

2014. 7. 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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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아르헨티나가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지만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노출된 악재이고, 디폴트 규모도 크지 않아 한국을 포함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2개 헤지펀드 채권단이 뉴욕에서 막판 채무상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까지 양측의 채무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재차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는 오래전부터 시장에 노출된 '알려진 악재'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이 문제는 한 달 전부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이번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2001년 디폴트와 연결돼 있다.

당시 1천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아르헨티나는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채무조정안을 마련했는데, 당시 헤지펀드 2곳이 조정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 헤지펀드는 아르헨티나에 채무 전액을 갚으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이 이들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고, 당시 아르헨티나에 30일간의 디폴트 유예기간을 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문제는 거의 한 달 전부터 노출된 악재이므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디폴트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헤지펀드 2곳이 아르헨티나 정부에 전액 상환을 요구하는 채무 규모는 15억달러, 한화로는 1조5천382억원 규모에 그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약 300억달러로, 헤지펀드가 상환을 요구하는 15억달러를 충분히 갚을 여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디폴트 위기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 헤지펀드 양측의 소송 문제이지 아르헨티나 국가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런 이유로 전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증시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 문제가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문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다. 동시에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원화에겐 강세 재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상현 팀장은 "다른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원화 강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지켜봐야 할 불확실성도 몇 가지 남아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이번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이런 불안심리를 확대시킬 가능성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와 피치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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