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지상파 日曜 예능편성, 양보없는 싸움 언제까지?

이우인 2014. 7. 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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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MBC에 이어 이번엔 SBS가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을 갑자기 변경했다. 편성 시간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MBC와 마찬가지. KBS의 독단적인 욕심이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왔다는 것이다.

SBS는 오는 8월 3일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런닝맨'의 방영 시간을 4시20분에서 4시5분으로 15분 앞당겼다. 10분 뉴스를 편성에서 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SBS 측은 KBS의 편칙 편성 때문이라고 밝혔고, 정상화를 위해선 KBS가 방송시간대 협조에 나서는 일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앞서 MBC도 SBS와 같은 이유로 지난 27일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의 방영 시각을 10분 앞당긴 오후 4시에 시작했다. 그러나 10분 앞당겨서 방영했음에도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패하고 말았다. MBC는 결국 여론의 비판 때문에 내달 3일부터는 원래의 시간대로 바꿔서 방영키로 했다.

SBS와 MBC의 공격에도 KBS의 입장은 한결같다. "우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뿐, SBS·MBC와의 경쟁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 반면 SBS와 MBC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이 경쟁으로 인해 지나치게 길어지는 바람에 제작진은 업무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시청자들도 영화 2편에 해당하는 예능 시청 때문에 힘들다면서 시간대 협의는 마땅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KBS와 SBS·MBC가 이번 사태에 대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인 셈. 그렇다고 방영 시간을 맞추는 일이 시청률 경쟁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를 멈추는 묘책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다. 이는 지난 27일 방송분에서 KBS에 시청률 경쟁에서 패한 MBC의 경우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SBS 또한 경쟁 프로그램보다 몇 분 먼저 방영한다고 KBS와 MBC를 이긴다는 장담을 할 순 없을 것이다.

각사의 입장이 팽팽한 지금, 이번 사태를 멈추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MBC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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