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커쇼와 떨어지게 된 류현진, 더 해질 슬라이더 위력

입력 2014. 7. 31. 10:24 수정 2014. 7. 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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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류현진, 한 가지 걱정도 덜었다.'(본인의 걱정이 아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하루 늦춰져 8월 2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로 발표됐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아니라 5일 휴식 후 등판이다. 이 점도 중요하다. 류현진 스스로는 "그거(휴식일)의식하지 않는다"며 휴식일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 조차 내켜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동안 휴식일에 따른 기록을 보면 4일 보다는 5일 이상 휴식 후 등판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것도 사실이다. (4일 휴식 후 성적이 10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32. 6일 이상 휴식 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

휴식일 못지 않게 류현진의 등판일정 변경이 좋은 것은 바로 클레이튼 커쇼와 떨어지게 된 점이다. 매팅리 감독이 후반기 초반 승부처로 여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겨냥,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하면서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커쇼에 이어 등판하는 순서가 됐다.

류현진은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새로운 무기를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다. 바로 89마일 안팎에 이르는 슬라이더다. 싱싱함을 유지했던 패스트볼과 함께 이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류현진은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5자책점(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물론 3승도 거뒀다.

하지만 한가지 염려스런 점이 있었다. 커쇼 역시 류현진과 같은 슬라이더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커쇼로부터 새로운 슬라이더의 그립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커쇼의 피칭 모습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터득해 신무기를 실전용으로 장착했다.

탄생과정에서 보듯, 커쇼의 슬라이더와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속도나 궤적이 모두 흡사하다. 직구 처럼 빠른 속도로 들어오고 휘어지는 정도는 작지만 대신 낙차가 크다. 타자 입장에선 직구인 줄 알고 배트를 내밀었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이유다.

문제는 아주 비슷한 구질을 상대 타자들이 이틀 연속 보게 된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아주 위력적인 슬라이더이기는 하지만 상대편에게 이틀 연속 노출되는 것이 편할 리 없다. 어쨌든 슬라이더는 퍼스트 피치가 아닌 만큼 다른 볼과 배합도 생각해야 하는데 두 번째 등판하는 류현진으로선 이 점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커쇼는 슬라이더와 함께 절정의 커브를 던지고 있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그리고 슬라이더까지 염두에 둔)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커브를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꽂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을 종종 연출한다.

반면 류현진은 슬라이더 구사와 함께 체인지업의 컨트롤이 좋지 않아졌다. 체인지업 컨트롤을 찾게 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슬라이더에 더 의존해야 하는데 이는 상대편에 더 많은 노출을 의미한다. 이래저래 커쇼와는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은 셈이다. 붙어 있을 때 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 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8월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까지 휴식일이 없다. 류현진은 앞으로 최소 4번은 커쇼와 떨어져 등판하게 된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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