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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선수] 푸이그, "사람들은 나를 잘 몰라요. 왜냐면.."

조회수 2014. 7. 31.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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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지난 26일 지구 최강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펼친 경기에서 5타수 4안타(3루타 3개) 2타점 2득점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던 야시엘 푸이가 30일 애틀란타를 상대로 안타, 2루타, 3루타 또다시 안타를 날리며 타격본능을 드러냈습니다. 푸이그의 시즌 타율은 0.317.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나 센세이션을 일으킨 메이저리그의 블루칩 푸이그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호수비로 야구팬들을 놀라게 하는 반면 너무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또 상대 팀의 심기를 건드리는 배트 날리기나 과도한 세레모니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하죠. .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천방지축 푸이그의 모습 이면에는 순수함이 묻어나는 행동들로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다저스 구단에서 발행하는 잡지인'다저 인사이더'에서 푸이그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잘 알지 못해요. 왜냐하면, 저도 저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이에요."

푸이그는 다저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언급을 했습니다. 글을 보자마자 참 프이그스러운 답변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선수들의 인터뷰였더라면 "사람들은 나의 전부를 알지 못해요.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도 있죠…."라는 형태의 답변이 이어졌겠지만, 푸이그는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날 알겠느냐는 것입니다.

2013년 시즌 중에 혜성같이 나타난 푸이그에게는 유독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악동 푸이그, 야생마 푸이그, 인간비글, 도색되지 않은 페라리 등 푸이그를 대신하는 별명도 여러 개입니다.

다저스 인사이더에서는 "23살이라는 나이는 야구에선 아직도 '아이'라고 말하지만, 23살인 푸이그에는 '어른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모순 때문에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는 '놀라운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푸이그가 올스타전에 출전해 홈런 더비에서 홈런 0개. 본 경기에서 3타수 3삼진을 기록하자 MLB.com은 이 같은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굴욕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

<올스타에 출전한다는 기쁨으로 별모양으로 헤어스타일까지 바꿔봤지만 '0'이라는 숫자만 기록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2년,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보냈지만 많은 사람은 그가 성숙한 선수이길 바랍니다. 참을성 없는 성격과 행동은 프로야구 생활에서 용서받지 못할 부분이라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런데 성적까지 좋아 상대 팀 팬들이 봤을 땐 눈엣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원정 경기에서 푸이그가 타석에 오르기만 하면 큰 야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푸이그,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은 나를 지적하기 바쁘죠. 하지만 전 오히려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표현하고, 배움의 기쁨과 자라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 같은 성격과 행동을 통해 팀 동료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어린 팬들에게도 눈 높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인생을 즐기고, 야구를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

# 현재를 즐기는 푸이그, "새로운 것을 익히는 재미가 있다."

쿠바에서 온 사나이 푸이그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굉장히 즐길 뿐 아니라 감사한 마음을 자주 표현합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혀 가는 재미가 상당하다."고 말합니다.

원정 경기를 가면 푸이그는 항상 주요 장소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합니다. 경기장에 출근하는 시간은 오후 2~3시 경. 일찍 일어나 오전 시간을 쪼개면 웬만한 곳은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푸이그는 이 시간을 활용해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있고, 이를 매우 즐기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가서 기념 촬영도 하고, 워싱톤DC에서는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미네소타 원정을 갔을 땐 미국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mall of america'를 방문해 쇼핑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푸이그 SNS. 사진을 보면서 든 생각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푸이그 답다는 것.>

"이 나라는 참 좋은 나라에요. 이렇게 좋은 팀에서 활동하고, 그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도시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말이죠."

푸이그는 이 자체를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푸이그에게 미국이라는 곳은 정말 '신세계'입니다.

푸이그, "영광스럽게도 미국 대통령이 있는 백악관도 가봤고, 미국에서 가장 큰 빌딩을 가보기도 했어요. 킹콩 영화에 나오는 그 유명한 빌딩 말이에요. 이렇게 멋진 곳들을 방문할 수 있어서 정말 좋고, 다른 도시의 방문도 기다려집니다. 미국은 참 예쁜 나라에요. 워싱턴 디시를 방문했었을 때 못 본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곳 엘에이에도 볼 것이 너무 많아요. 헐리우드 처럼요. 그리고 아직 방문하지 못한 도시들도요."

미국에서의 생활을 한껏 즐기고 있는 푸이그는 여행하는 곳에서 인증샷은 필수. 인증사진을 찍어 SNS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 의외의 사진 꾸밈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레이스 액자 같은 꾸밈말입니다.

<푸이그의 SNS를 보면 의외의 모습이 자주 보이곤 합니다.>

팬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SNS 속 푸이그는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죠.

# 푸이그 장난의 가장 큰 피해자 유리베, "난 푸이그가 자랑스럽다."

"난 푸이그가 자랑스럽다." - 동료이자 푸이그 장난의 가장 큰 피해자 후안 유리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온 베테랑 3루수 유리베는 젊은 쿠바 청년을 가르치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다저스에서 유리베의 임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파워 넘치는 푸이그의 장난기에 힘들어할 법도 하지만 유리베는 "푸이그는 힘이 좋고, 흥미진진한 야구 선수다. 무엇보다도 아주 좋은 동료이고 동생이다."며 그를 소개합니다.

<평소 푸이그와 유리베는 서로 갈굼의 대상이 되지만, 가끔은 누군가(헨리)를 놀리기 위해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푸이그의 라커는 유리베에게서 반대, 그리고 곤잘레스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곤잘레스에게는 절제하는 집중 교육을 받고 있고, 유리베와는 장난을 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유리베는 푸이그의 지나친 장난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푸이그가 좋아하니 전 괜찮아요." 타인들의 시선엔 조금 과해 보이는 장난도 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또 다른 모습의 푸이그

천방지축의 모습이 부각되다 보니 푸이그의 다른 모습은 가려져 있습니다. 지난겨울 오프 시즌에 아빠가 된 푸이그는 그 어느 아이들에게만큼은 친절하고 자상합니다.

<훈련하는 도중에도 아이들이 푸이그를 부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해줍니다.>

푸이그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구단이 생각하기 전에 푸이그가 아이디어를 내 구단 측에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엘에이의 보일 하이츠라는 동네의 Lou Costello Recreation Center (복지시설)의 아이들에게 야구와 소프트볼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 한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말경에 LA 북동쪽에 위치한 리틀리그에 깜짝 방문한 것도 푸이그의 아이디어였습니다. LA에 위치한 유아병원에도 자주 방문해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마련하고, 기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푸이그, "저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요. 이곳의 아이 중 야구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 야구 선수를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저는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게 정말 좋아요. 야구장에 온 아이들도 너무 좋고, 제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응원해 주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고요."

푸이그는 자라면서 좋아한 스포츠는 두 개였습니다. 축구와 야구. 하지만 야구에 조금 더 좋은 끼를 보이면서 야구를 하게 되었고, 야구를 선택한 푸이그는 엄청난 인생 여행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푸이그, "전 그냥 덩치만 큰 아이 같아요. 내가 만약 나이 먹은 어른 같은 기분이라면, 제가 하는 일을 아마 못할 거에요. 저는 모든 생각을 아이들의 생각처럼 해요. 아이들과 같은 생각으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가 있는 곳(빅리그)까지 오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고 싶은 거죠.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걸 언젠가는 그 아이들도 할 수 있게… 그래서 전 항상 경기장에서나 밖에서나 최선을 다합니다. 아이들이 신 나게 우리를 볼 수 있게 말이죠."

"전 아이들을 만나면 우리가 하는 것 처럼 최선을 다해달라고 해요. 그리고 저희가 가끔 실수하는 모습은 배우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저희에게서 긍정적인 점만 배우고, 아이들의 인생과 미래에 좋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푸이그는 아직도 이 나라에서나 메이저리그에서 못 본 것들이 많이 있고, 프로선수가 지녀야 할 자세도 배워가는 단계입니다. 23살 푸이그는 감정으로 자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저 인사이더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기쁨, 열정,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빼면 뭐가 남는가. 뼈만 남은 야구선수? 하지만 야시엘 푸이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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