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임신 女직원 이어 男직원까지 퇴직 종용받다 실신

입력 2014. 7. 31. 05:03 수정 2014. 7. 3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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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8차례 면담, 남자직원 실신 사실 맞지만, 퇴직 종용은 없었어" 주장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대규모 인력감축이 진행 중인 ING생명에서 임신 중인 여직원이 퇴직을 종용받다 실신한 이후에도 직원들에 대해 10차례 가까이 퇴직을 종용하다 남성 직원까지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임신 6주째인 ING생명 여성 직원 한 명이 퇴직을 거듭 압박받다 실신했고, 25일 ING생명 남성 직원 한 명 역시 퇴직을 종용받다가 스트레스가 지속돼 병원으로 실려 갔다.

ING생명 관계자는 "임신 여직원은 면담 당시 퇴직의사가 없음을 밝혔는데도 사측이 3차례 면담을 진행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온 끝에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남성 직원 역시 퇴직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해당 부서장이 '너와는 같이 일 못 한다', '우리 부서에 네 자리가 없다'며 8차례 면담을 진행했고, 스트레스가 지속돼 25일 실신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임신 여직원이 실신한 뒤 노조 측이 '면담을 통해 퇴직을 압박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사측은 '용어 순화 등 압박 수위를 낮추겠다'면서도 직원들에 대한 면담을 이어갔다"며 "해당 직원은 건강한 남성이지만 한창 일해야 하는 사원이 8차례나 퇴직을 종용받으면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병원에 실려 간 것은 사실이지만 퇴직 강요는 없었다"며 "희망퇴직 면담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제도를 알리는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퇴직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 차례에 5~10분씩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짧은 면담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차례 면담을 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ING생명 사측은 지난 18일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21일부터 전 부서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의 인력감축 목표는 차장급 이하 직원 900명의 30%인 270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정문국 사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는 분명히 다르며, 희망퇴직에 대한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으로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008년 ING생명이 월납보험료 100억, 업계 4위일때 지권 수사가 1,000명 이었는데 지금은 월납보험료가 26억, 1/3수준인데도 직원 수는 같다"고 인력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그러나 "ING생명보험은 지난해 2,000억 원의 이익을 낸 우량한 보험사이나 인원을 30% 감축해 연간 30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라며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탐욕을 위해 무고한 노동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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