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에볼라 의심환자.. 다른 대륙으로 번지나

2014. 7. 3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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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방문했던 여성 격리 치료,올 672명 사망.. 치사율 90%

[서울신문]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 전염 사태가 서아프리카를 휩쓰는 가운데 시에라리온의 '국민 영웅'이라고 칭송받던 의사마저 환자들을 돌보다 감염돼 숨졌다. 홍콩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에볼라 공포'가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현지에서 에볼라 치료를 담당해 온 고위직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29일(현지시간) 에볼라에 감염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00명이 넘는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그는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국내외의 찬사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국제구호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북부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입원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이날 오후 눈을 감았다. 시에라리온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리마 카르그보는 "칸은 이 나라의 유일한 에볼라 전문가였다"며 "시에라리온의 회복할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하루 전 라이베리아에서도 환자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사망했다. 미국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 미국인 의사와 여직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중화권 매체인 봉황(鳳凰)위성TV에 따르면 케냐를 방문했다 지난 28일 홍콩에 돌아온 한 여성 환자가 에볼라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 중이다. 지난 25일엔 한 라이베리아 관료가 미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기 직전에 에볼라로 세상을 떠났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여행객을 통해 다른 대륙까지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라이베리아의 한 감염자가 토고 ASKY항공을 타고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항공사는 서아프리카 비행을 중단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항공사인 아리크에어도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망자는 672명이다. 지난 2월 기니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구토, 고열, 설사 및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른다. 혈액과 땀, 분비물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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