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 행복은 연봉순? 다저스 저액 연봉자들의 반란!

조회수 2014. 7. 31. 02: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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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메이저리그 시즌이 후반기에 돌입했다. 정확히 5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시즌 개막 직전 많은 전문가는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1순위로 다저스를 꼽았고 현재 3경기 차이로 앞서있지만 지난 5년 사이 2차례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자이언츠가 쉽게 물러날 팀은 절대 아니다.

류현진과 다저스에게 '해피엔딩'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다저스가 2014년 시즌 1위를 확정 지은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4년 시즌 팀 전체 연봉순위 1위 팀이 바로 LA 다저스이다. ESPN에 따르면 올 시즌 LA 다저스의 팀 연봉은 약 2억3천8백만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로 2,000억 원이 넘는 액수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금액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전체 연봉의 3배 이상 많은 액수이다. 많은 전문가가 다저스를 우승후보 1순위를 꼽았던 배경에는 다저스 구단의 탄탄한 자금력과 과감한 투자를 꺼리지 않는 오너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네드 콜레티 단장의 추가 선수 영입이 있다면 올 시즌 팀 연봉은 더 인상될 수도 있다.

다저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 선수에게 연봉은 자존심이고 선수의 '노동 가치'를 산술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2014년 시즌 다저스 로스터에 1,50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자는 총 7명이고 그중 4명은 2천만 달러가 넘는 액수가 보장되어 있다. 잭 그랜인키, 매트 켐프, 칼 크로포드,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연봉을 합산한 액수는 약 8,825만 달러 (약 900억 원)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약 4,600만 달러/약 470억 원)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약 4,440만 달러/약 450억 원) 두 팀의 팀 전체 연봉을 합산한 액수와 큰 차이 없는 금액이다. 물론 고액 연봉자들의 성적과 활약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모든 선수는 고액 연봉자들인가? 절대 아니다.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최저 임금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스캇 밴슬라이크 - 최저 연봉자의 반란?

다저스의 지난겨울은 조용한 편이었다. 물론 클레이튼 커셔의 계약 연장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놀라게 했던 빅뉴스였지만 새로운 A급 FA의 영입은 없었다. 포스팅을 통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던 마사히로 다나카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은 '관심'이 전부였다.

특급 FA 영입은 없었지만, 다저스의 로스터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단 네드 콜래티 단장은 백업 선수들을 정리했다. FA 자격을 얻은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를 잡지 않았고 헤어스튼과 마이클 영은 은퇴를 선언했다. 선발 라인업은 아니지만 콜레티 단장은 벤치를 재구성해야 했다.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서 많은 선수를 초청 선수로 스프링켐프장에 불러들였다. 그중에 한 선수는 바로 저스틴 터너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부 영입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니다. 2013년 시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수차례 오가며 장타력 가능성을 보여줬던 스캇 밴슬라이크 선수 또한 켐프에서 백업 포지션을 놓고 경합을 펼쳤다.

올해 만으로 나이가 28살인 밴슬라이크에게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다. 다저스 구단에서 오랫동안 뛰었지만 그에게는 AAAA 선수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AAAA는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AAA도 아닌 중간에 어정쩡하게 걸쳐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그는 중견수 포함해 모든 외야 포지션이 가능했고 심지어는 애드리언 곤잘레스 선수의 백업 선수로 1루수로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 중반 이후 더블스위치 작전이 자주 나올 수 있는 내셔널리그에서는 매력 있는 벤치 멀티플레이어가 바로 밴슬라이크였다.

그가 올 시즌 출장했던 총 66경기 중 고작 34경기만 선발출장이었다. 그리고 그는 총 3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결코, 많은 안타 수는 아니지만, 그중 18개가 장타였다. 올 시즌 69 경기 선발 출장한 안드레 이디어의 4개 홈런수의 두 배 이상인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시즌 밴슬라이크의 연봉은 고작 50만 달러. 하지만 1,550만 달러를 받는 이디어보다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저스틴 터너 - 100만 달러의 사나이

2013년 시즌 다저스의 슈퍼 멀티 플레이어는 닉 푼토였다. 하지만 푼토는 지난겨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의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벤치 플레이어였지만 푼토는 다저스의 숨은 MVP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핸리 라미레즈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 푼토는 주전 유격수로 출장하였다. 1루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수비가 가능했던 푼토는 매팅리 감독에게는 꼭 필요했던 선수였다.

푼토가 오클랜드와 계약을 하자 콜레티 단장은 저스틴 터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 2013년 시즌 종료와 함께 뉴욕 메츠에서 방출되었던 터너는 푼토와 비슷하게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했던 유틸리티 선수였다. 그의 계약소식은 큰 뉴스도 아니었고 그가 누구인지 아는 다저스 팬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터너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초청 선수로서 스프링켐프에서 백업 포지션을 놓고 다른 선수들과 경합을 해야 했고 그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프링켐프에서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그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되었고 그의 2014년 시즌 연봉은 정확히 1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정작 정규 시즌이 시작하자 그의 성적은 좋지 못했고 2013년 시즌 뉴욕 메츠에서 함께 뛰었던 마이크 백스터가 방출되는 것을 지켜본다. 4월 그의 타율은 1할8푼2리였고 안타도 8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언제든지 방출 통보를 받을 수 있는 존재감 없는 '저니 맨'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

5월 초 후안 유리베의 햄스트링 부상이 바로 그가 기다리고 있었던 기회였다. 특히 유리베가 5월 20일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자 3루수 자리는 터너에게 돌아갔다. 정말 오랜만에 터너는 매일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터너는 분명히 준비되어있었던 선수였다. 그는 5월에 타율 3할을 기록했고 6월에는 4할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그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그의 전반기 활약은 매팅리 감독과 다저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우리도 할리우드 스타!

다저스 영화가 드디어 개봉했다. 남은 55경기를 통해서 극적인 또 하나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물론 할리우드 히트작에는 주연도 있지만 훌륭한 조연도 필요하다. 비록 밴슬라이크와 터너의 시작은 미비했지만, 그들은 이제 분명히 레드카펫을 밟을 자격이 있다.

Twitter - @danielkimWdanielkimw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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