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등 거물 '무덤'된 재보선..野, 후폭풍 거셀듯

입력 2014. 7. 31. 00:33 수정 2014. 7. 3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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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무성·나경원은 잠룡으로 급부상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이번 7·30재보궐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결과로 끝났다. 15곳 가운데 적어도 6곳을 건질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못한 4석에 그쳤다. 텃밭을 내주고 수도권에서도 참패했다.

전략공천 후유증으로 선거 초기부터 고전했던 야당은 유병언 부실수사와 '깜짝' 야권연대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듯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특히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권주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공천 책임이 있는 안철수 공동대표도 정치 생명이 위태롭게 됐다.

이번 선거에 야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 3명의 운명에 먹구름이 드리운 셈이다.

손 고문은 출마 선언을 한 직후에는 '대선주자' 프리미엄으로 새누리당의 김용남 후보를 압도했지만, 여당이 지역일꾼론과 함께 내세운 김 후보에게 결국 무릎을 꿇게 됐다.

손 대표는 2011년 4.27재보궐선거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살아남았으나 이번에는 불모지 개척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김 후보는 재산 축소 신고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새정치연합은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했지만 오판으로 결론났다. 손 고문은 "수원이 마지막 지역구"라며 배수진을 치기까지 했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포의 김두관 전 지사도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10%p 차이로 패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장으로 시작해 장관, 도지사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무명에 가까운 홍 후보를 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생환에 실패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운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예상 외의 참패에 따라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원칙과 기준없는 공천이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안 공동대표로서는 정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새정치연합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의원만 상처없이 남은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서도 꾸준히 대권에 도전해왔던 정의당 노회찬 후보도 1%p 차이로 석패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선거 막판 극적인 야권연대를 성사시켰지만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넘지는 못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잠룡 후보군이 두터워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 공천에 관여하지 않아 큰 부담을 지지 않았지만, 11곳을 건지며 완승을 이끌어 명실상부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김 대표는 완패만 아니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형편이었다. 그래서 "의석 과반수만 넘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거둔 승리여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당내에서도 힘이 실릴뿐 아니라 당청관계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 국정 운영에서 주도권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동작을 나경원 후보도 신승이지만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인 노 후보를 꺾으면서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나 후보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패배 이후 3년만에 화려하게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했다.

선거 후반 야권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서울의 유일한 지역구를 지켰기 때문에 이번 승리에 대해 적지 않은 지분을 갖게 됐다.

여야 대권주자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면서 이래저래 이번 선거 이후 대선 판도도 새롭게 짜여질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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