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도.. 야당이 심판당했다

구혜영·유정인 기자 입력 2014. 7. 31. 00:16 수정 2014. 7. 31. 03: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30 재·보선.. 11 대 4, 새정치 충격의 참패새누리 이정현, 야당 안방서 26년 만에 승리격전지 동작을 나경원, 광산을선 권은희 당선

전국 15곳에서 실시된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11곳에서 압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3곳 외에 수도권에서 1승만 건지며 참패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득표율 49.4%로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40.3%)를 제치고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영남 및 보수에 뿌리를 둔 현 여당의 지역구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당선되기는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전북에선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군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 수원을, 경기 김포, 경기 평택을 등 수도권 5곳과 충청 3곳, 영남권 2곳에서 싹쓸이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은 나경원 후보(49.9%)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48.7%)를 누르고 승리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은 경기 수원정 1곳과 호남 3곳만 이겼다. 국회 의석은 새누리당 158석, 새정치연합 130석, 통합진보당 5석, 정의당 5석, 무소속 2석으로 재편됐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와 잇단 총리·장관 후보자 낙마로 위기에 처한 국정운영 능력을 회복하고 박근혜 정부 2기를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원내 과반 달성으로 정부조직법 개편과 경제활성화법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고 김무성 대표 체제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공천 후폭풍과 선거 전략 부재 등으로 박근혜 정부의 인사 참사와 세월호 참사에도 정권 심판 표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새정치연합은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퇴진과 조기 전당대회 요구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내 노선 갈등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개표 초반부터 전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하며 승세를 굳혔다.

경기 수원병에선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득표율 52.8%로 대권 주자인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45%)를 7.8%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손 후보는 정치적으로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경기 김포는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53.5% 득표율로 43.1%에 그친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에서도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42.3%)가 유의동 후보(52.1%)에게 고배를 마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재·보선 투표 마감 결과 288만455명 중 94만8051명이 참여해 평균 투표율 32.9%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모두 14차례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 35.3%에 비해 낮은 편이다.

< 구혜영·유정인 기자 koohy@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